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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 쪽지대행 계정 폐쇄하고 폭력서클 해체한 학교전담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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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 쪽지대행 계정 폐쇄하고 폭력서클 해체한 학교전담경찰관

입력
2015.07.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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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경찰서 이용휘 경사(왼쪽)와 강원 태백경찰서 김정식 경사.
경북 안동경찰서 이용휘 경사(왼쪽)와 강원 태백경찰서 김정식 경사.

경찰청은 학교폭력 예방 공적이 뛰어난 경찰관 5명을 올해 상반기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수 SPO로 뽑힌 경북 안동서 이용휘 경사는 4월 욕설과 비방 등을 대신 올려주는 ‘익명 저격 쪽지대행’ 사건으로 피해를 본 학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그는 카카오스토리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제보를 받은 뒤 저격글에 댓글을 단 사람 100여명에게 일일이 쪽지를 보내 실제 계정을 운영하는 학생 10명을 찾아 해당 계정을 폐쇄했다. 이 경사가 사건을 신속히 해결한 데는 SNS가 큰 역할을 했다. SPO로서 평소 안동지역 초ㆍ중ㆍ고교생 8,000여명과 친구를 맺고, 꾸준히 관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 뿐만 아니었다. 5월에는 관내에서 경찰관을 치고 달아난 오토바이 폭주족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경사가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학생들로부터 제보가 잇따랐다. 제보 덕분에 사고 발생 12tl간 만에 10대 무면허 운전자 5명을 전원 검거할 수 있었다.

강원 태백서 김정식 경사는 지난해 12월 고교생 30여명으로 구성된 2개 폭력서클을 해체하는 데 공을 세웠다. 김 경사는 단순히 서클을 없애는데 그치지 않았다. 불우한 환경 탓에 불량 조직에 몸을 담을 수밖에 없었던 학생들을 위해 사비를 들여 명절 선물세트를 사주고 난방비가 없는 학생 집에는 연탄을 사서 전달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전기기능사나 용접기능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동기를 부여해 16명이 관련 자격증을 따는데 성공했다.

경찰청은 두 사람 외에 서울 구로서 박상석 경장과 충북 청주상당서 곽병근 경사, 전북 군산서 최재표 경위 등을 베스트 SPO로 선정해 표창과 함께 포상휴가 이틀을 부여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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