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손승락.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손승락(33)이 3년 연속 세이브왕을 사수할 수 있을까.
치열한 팀 순위 싸움만큼 구원왕 경쟁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29일까지 넥센 손승락이 19세이브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KIA 윤석민과 NC 임창민이 18세이브, 삼성 임창용은 17세이브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해 나란히 세이브 1, 2위에 올랐던 손승락과 임창용이 건재한 가운데 윤석민과 임창민 등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윤석민은 국내 복귀 첫 해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 중이다. 올해 33경기에 나와 1승5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로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팀이 하위권에 머물며 세이브 상황을 맞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지만 7월에 등판한 6경기 중 다섯 번이나 1⅓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면서 마무리 투수로서의 책임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 KIA 윤석민
올해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로 나선 임창민은 38경기에서 1승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고 있다. NC는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 김진성이 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긴급 투입된 임창민이 5월 한 달에만 10세이브를 올리는 등 공백을 잘 메워줬다.
임창용도 올해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1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9번의 블론 세이브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31경기에 등판해 3승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5.84)을 지난해보다 3점 이상 낮췄을 뿐 아니라 블론 세이브도 3개뿐이다. 하지만 7월 들어 좀처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2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세이브 경쟁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건 2년 연속 타이틀 홀더인 손승락의 반격이다. 손승락은 시즌 초반까지 세이브 등판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면서 6월까지 12세이브로 4위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7월 11경기에서 7세이브를 거두며 단숨에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2013년부터 세이브 1위 자리를 지켜온 손승락은 올해도 막판 스퍼트를 펼치며 3년 연속 구원왕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팀간 전력의 우열을 점치기 힘들어 순위 싸움도 마지막까지 짐작하기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든든한 불펜의 힘이 더욱 중요해진다. 특히 삼성과 NC는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팀들이고, 4위에 머물고 있는 넥센은 선두 도약을 노리고 있다. 마무리 경쟁이 뜨겁게 타오를수록 각 팀의 순위싸움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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