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원섭, 끝내기 홈런으로 1,000경기 출전 자축
KIA 베테랑 외야수 김원섭(37)은 1,000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광주 SK전에서 팀이 3-3으로 동점을 만든 9회말 1사 1ㆍ2루에서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작렬했다. 앞서 7회말 2사 1루에서 김호령의 대타로 나가 프로야구 통산 120번째로 1,000경기에 출전을 달성했던 그는 극적인 한방으로 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KIA는 6-3 승리로 2연패를 끊고 시즌 성적 42승47패를 기록했다. 5위 SK와의 승차는 3경기.
2001년 두산에 입단, 프로에 데뷔한 김원섭은 2003년 5월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만성간염이라는 병을 앓으면서도 철저한 몸 관리로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이어와 후배들의 모범이 됐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 후 “1,000경기 출전과 더불어 끝내기 홈런을 친 김원섭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선수들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앞으로 선수들 모두 이런 정신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섭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설 때 (2009년) 군산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쳤던 기억을 그리며 들어갔다. 당시 투수도 정우람이었다. 초구 직구를 예상했는데 미쳐 치지 못했고 볼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다시 한번 직구를 노린 게 적중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만성 간염이 있는 내게 1,000경기는 너무 큰 의미다. 이것만 보고 달려왔는데 오늘 경기 끝내기 홈런을 쳐서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편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온 SK 에이스 김광현(27)은 19일 만의 복귀전을 치러 6⅔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에게 다소 부담스러웠던 등판이었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빈 글러브 태그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고, 이튿날 왼 팔꿈치 통증까지 겹쳤다.
1군에서 말소된 김광현은 휴식과 재활을 병행한 뒤 24일 다시 올라와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연기됐다. 25일에도 비로 취소됐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그는 결국 28일 KIA전으로 등판을 미뤘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1㎞를 찍은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KIA 타자를 요리했다. 또 직구보다 30㎞ 느린 커브로 완급 조절도 했다. 총 투구 수는 101개였고 직구(52개), 슬라이더(35개), 커브(12개), 체인지업(1개), 포크(1개) 등을 섞어 던졌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두산을 10-2로 제압했고, 부산에서는 롯데가 LG를 3-0으로 눌렀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NC를 2-1로 꺾고 선두를 지켰다. 넥센은 목동에서 kt를 8-4로 이겼다.
광주=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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