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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또 해프닝으로 끝난 열애설

입력
2015.07.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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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줄리엔 강.
방송인 줄리엔 강.

뜨거운 열애설이 또 다시 해프닝으로 끝났다. 연예계에 대한 대중의 과도한 관심과 언론의 특종 욕망이 빚어낸 소동이 28일 또 한차례 벌어졌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방송인 줄리엔강과 모델 장성희가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둘이 지난해 홍콩 여행을 떠났다는 그럴싸한 정황이 근거로 제시됐다. 여러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이를 인용 보도하며 종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훤칠한 외모를 지닌 남녀의 만남이니 ‘2세는 장담컨대 장신일 것’이라는 섣부른 댓글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줄리엔강과 장성희쪽은 열애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날 온라인 연예매체 OSEN에 따르면 줄리엔강의 최측근은 열애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갖고 있지 않고 친한 동료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줄리엔강과 장성희가 지인 모임을 통해 만난 것으로 알고 있고 서로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장성희 측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열애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이다.

이날의 해프닝에 대해 대중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우 이종석-박신혜 열애설이 신빙성이 그다지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최근 연예매체의 열애 보도가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어느 날에는 오전에 한 유명 남녀의 열애설이 나돌았다가 같은 날 오후 이들이 이미 헤어진 것으로 확인되는 등 극과 극의 보도가 나온 적도 있다. 언론 덕분에 두 사람은 하루 사이 진한 사랑에 빠졌다가 순식간에 이별하는, 소설 같은 일을 겪은 셈이다.

연예매체의 과열된 경쟁이 설익은 보도를 낳고 있다. 과도한 특종 욕심 때문에 유명 연예인들의 열애를 둘러싼 보도가 기승전’해프닝’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줄리엔강은 27일 조모가 세상을 떠 부산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어 이날 보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셌다. “근거가 될만한 (데이트 현장)사진 없이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정말 한심하다”는 글들이 온라인을 데웠다. 특종 속에 오보 있고 오보 속에 특종 있다고 하나 최근 과열된 열애설 보도는 좀 식힐 만도 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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