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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광역시 추진’ 잇단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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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광역시 추진’ 잇단 제동

입력
2015.07.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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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 이어 17개 시장ㆍ군수도 “추진 중단하라” 성토

안 시장 1주일째 무대응, 공보관 “상생발전 계기 될 것”

홍준표 경남지사가 광역시 승격을 추진중인 안상수 창원시장을 향해 “정치놀음을 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린 데 이어 안 시장을 제외한 도내 17개 시장ㆍ군수들이 공개적으로 광역시 승격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창원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경남 시장ㆍ군수협의회 회장인 김동진 통영시장과 김충식 창녕군수 등 시장ㆍ군수 12명은 2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시는 광역시 승격 추진을 중단하고, 경남도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하며 창원광역시 승격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새정치국민연합 소속 김맹곤 김해시장과 무소속의 오영호 의령군수도 참석했으며, 자리를 함께하지 않은 나머지 5명도 뜻을 같이 했다는 게 김동진 통영시장의 설명이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2일 도와 창원시가 공동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산로봇랜드 등 현안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창원시와 더 이상 공동사업은 없다”고 밝히면서 안 시장을 겨냥해 “관권을 동원해 되지도 않는 광역시를 추진하려는 정치놀음을 하지 말고 시민을 위해 일하라”고 강하게 비판한 뒤 이뤄진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김동진 통영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경남도와의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밝혔다.

17명의 시장ㆍ군수들은 이날 “창원시는 1983년 경남도청의 창원이전으로 도의 집중적인 지원과 재원투자로 눈부시게 성장했으며, 당시 도내 전 시ㆍ군에 고루 분배돼야 할 재원이 창원시에 집중돼 경제ㆍ산업ㆍ문화ㆍ행정 등 도의 핵심기능들이 창원시에 집중됐고, 이 같은 도의 전폭적인 지원과 17개 시ㆍ군의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날의 100만 명품도시 창원이 탄생했다”면서 “그러나 창원시는 경남도정과 보조를 같이해 17개 시ㆍ군과 상생발전의 길로 나가야 함에도 불구, 최근 광역시 승격 추진이라는 이기적 행태는 17개 시ㆍ군에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 전체 지역총생산(GRDP)의 37.8%를 차지하는 창원시가 도로부터 독립해 나간다면 경남도의 도세 위축은 물론 17개 시ㆍ군 재정도 붕괴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홍 지사에 이어 17개 시장ㆍ군수들까지 나서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에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올해를 광역시 승격 운동의 원년으로 삼아 본격 시동을 건 안상수 창원시장도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안 시장은 지난 22일 홍 지사가 자신을 겨냥, 인신공격에 가까운 거친 발언을 쏟아냈지만 1주일째 입을 닫고 아무 언급을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오후 황진용 공보관이 ‘17개 시장ㆍ군수 기자회견에 대한 창원시 입장’이란 제목의 브리핑 자료를 내고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은 창원은 물론 경남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광역시 승격 파급효과가 인근 시ㆍ군으로 이어져 17개 시ㆍ군이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안 시장의 입장을 에둘러 밝혔다.

한편 창원시는 최근 광역시 승격을 위한 민간추진기구인 ‘창원광역시 승격 범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추진협의회 차원에서 읍ㆍ면ㆍ동을 30개 권역으로 나눠 광역시 승격 추진 순회설명회와 함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시도 지난 23일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 대학생 SNS홍보단’ 발대식을 갖는 등 광역시 승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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