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참여했던 육성 프로그램
선수들 복용 혐의에 함께 휩쓸려
영국의 육상 영웅 모 파라(32)가 2015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을 20여일 앞두고 금빛 훈련대신 금지약물 복용 의혹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3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5,000m와 1만m를 휩쓴 파라는 지난 27일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조사관으로부터 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빌 벅(미국) USADA 변호사에 의해 진행됐는데 그는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의 약물복용 혐의를 입증해 유명해진 조사관이다. 앞서 BBC는 지난 6월 9일 파라가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영국 체육회로부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파라의 코치 알베르토 살라자(미국)가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미국의 비영리 탐사언론 프로퍼블리카와 BBC가 제기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파라에 대한 조사는 주로 살라자 코치에 대한 혐의를 물어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USADA가 살라자 코치의 장거리 선수 육성 프로그램인 ‘오리건 프로젝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는 이 프로젝트에 2010년 가을에 참여 했다. 파라는 USADA로 부터 조사 받기 하루 전인 26일 런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3,000m에서 7분34초66으로 1위를 차지했다. 파라는 우승의 기쁨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전달했다.
조사가 끝난 뒤 파라는 기자들에게 “모든 것이 괜찮다”며 “나는 정말 괜찮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라의 측근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파라는 숨기는 것이 없고 USADA와의 대화가 만족스러웠다”며 “이번 만남은 몇 주 전부터 약속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라는 살라자 코치에 대한 혐의가 입증 된다면 그와 결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살라자 코치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해 장문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2002년 당시 16세의 미국 육상선수 갈랜 럽(29)에게 금지약물 스테로이드 근육 강화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건우 인턴기자(서울시립대 경제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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