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한 팀 ‘1,800안타 4명’
양준혁(전 삼성)이 2007년 전인미답의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할 때만 해도 후계 주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덧 프로야구도 34년 역사에 걸맞게 이제 한 팀에서만 다수의 2,000안타 주인공이 나올 때가 다가왔다. 주인공은 LG다. 박용택이 28일 부산 롯데전에서 개인 통산 1,800안타를 달성하면서 LG는 프로야구 사상 첫 4명의 1,800안타 선수를 배출했다.
2군에 머물고 있는 최고참 이병규가 통산 2,037개의 안타로 이 부문 전체 3위에 올라 있고, 정성훈(1,879개)과 이진영(1,803개)은 각각 올 시즌 1,800안타를 돌파했다. 2,000안타 클럽은 올 시즌 홍성흔(두산)이 가입해 총 5명이다. 앞으로 숫자는 더 늘어나겠지만 한 팀에서만 4명이 동시에 1,800안타를 넘어 2,000안타에 도전하는 건 이례적이다.
통산 안타 랭킹에서도 박용택까지 상위 11명(은퇴 3명 포함) 가운데 현역 LG 선수만 4명이 포함돼 있다. 박한이(1,880개)와 이승엽(1,813개)의 삼성이 2명이며 두산(홍성흔)과 kt(장성호)가 1명씩이다. 나머지 6개 팀은 현역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이병규는 명실공히 ‘안타제조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일본에 진출(2007~09년)하지 않고, 최근 2군 생활이 길어지지만 않았더라면 양준혁의 기록을 깰 적임자로 평가됐다. 이병규는 2014년 5월6일 잠실 한화전에서 데뷔 후 1,653경기 만에 2,000안타에 도달해 양준혁(1,803경기)을 제치고 역대 최소경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2009년 각각 SK와 히어로즈(현 넥센)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뒤 꾸준한 활약으로 ‘모범 FA’의 선례를 남겼다. 정성훈은 올 3월29일 광주 KIA전에서 내야수 최초 1,800안타 고지를 밟았으며, 이진영은 7월14일 광주 KIA전에서 개인 통산 150호 홈런과 1,800안타를 동시에 달성했다.
정성훈과 이진영, 박용택은 현재 페이스라면 향후 1,2년 내에 2,000안타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 팀에서 2,000안타 타자 4명이 뛰게 된다면 이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진기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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