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권도 때문에 미스 USA가 됐습니다.”
태권도 4단인 2014년 미스 USA 니아 산체스(25)는 27일 서울 종로구 효자로 세계태권도연맹(WTF) 본부에서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으며 이렇게 말했다.
산체스는 이날 행사에서 “어릴 적 소심했고 친구도 사귈 수 없었고 자신감도 없었다”면서 “물론 처음에는 태권도를 원하지도 않았고 배우면서 다치기도 해 싫어했지만 수련을 계속 하다 보니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태권도를 시작한 계기를 들려 주었다. 이어 “태권도를 통해 인내, 규율, 예의 등을 배웠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산체스는 첫 방한 소감에 대해 “이미 나는 한국과 사랑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한국은 내게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문화를 접해보고 싶다”며 들뜬 표정이었다. 태권도에 대한 철학도 분명했다. 산체스는“태권도가 재미없다는 지적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아주 멋있고 다이내믹한 종목이다. 올림픽 스포츠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체스는 “미스 USA 자격으로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서 “태권도에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태권도 홍보대사로서의 포부도 잊지 않았다. 특히 “미스 USA로서 태권도를 더 차별화시켜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성과 관련된 태권도 분야에서 내 역할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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