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백 대마가 위험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백 대마가 위험하다

입력
2015.07.27 13:48
0 0

준결승전 B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참고도
참고도

장면 7 박정환이 중앙 백 대마 공격을 잠시 보류하고 이번에는 1부터 5까지 하변 백 대마를 위협했다. 이른바 ‘성동격서’의 의미가 있는 기대기 전술이다. 백의 응수가 어렵다. 사실 대마가 사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그 동안 중앙 부근에 흑돌이 조금만 더 놓이면 당장 흑A로 파호 당해서 중앙 백 대마가 위험해진다는 것. 박영훈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한참동안 고민하다 결국 6으로 중앙을 보강했다. 하변보다 중앙이 더 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대가 손을 뺐으니 박정환이 7로 집모양을 없애며 본격적으로 대마사냥에 나선 건 당연하다. 박영훈이 8로 마늘모해서 궁도를 넓혔지만 박정환은 오히려 9로 흑의 포위망을 더욱 강화했다. 느슨한 것 같지만 실은 백 대마를 몽땅 다 잡겠다는 필살의 의지가 담긴 독수다. 안에서 아무리 발버둥쳐 봤자 절대로 살 수 없다는 뜻이다.

박영훈이 열심히 수읽기를 했지만 아무래도 백 대마가 안에서 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차선책을 준비했다. 참고도 3부터 7까지 선수로 흑을 차단한 다음 9로 젖혀서 주변 흑돌 전체와 수상전을 벌이려는 것이다.(2 …▲) 과연 이 싸움의 결말이 어찌될지, 어쩌면 여기서 바로 이 바둑의 승부가 결정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