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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스트, 침ㆍ콧물로 치매진단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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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스트, 침ㆍ콧물로 치매진단 연구

입력
2015.07.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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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스트 문제일 교수
디지스트 문제일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침 한 방울로 치매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스트 뇌ㆍ인지과학전공 문제일(사진) 교수 연구팀은 침이나 콧물 등을 분석해 치매,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 성인질환을 진단하는 자가진단시스템을 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원천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5년간 42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이뤄진다. 가천의대길병원 이영배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연구단 강지윤 박사, 광주과학기술원(GIST) 물리광학과 김민곤 교수, 가천대 바이오나노학과 김상효 교수 등이 참여한다.

진단은 채혈이나 조직검사처럼 검사 과정에 통증 등을 유발하는 침습적 방법이 아니라 침이나 콧물 속에 포함된 다양한 바이오마커(단백질이나 DNA 등 유전자 패턴변화를 이용, 신체의 이상징후를 알아내는 지표)를 분석하는 비침습적 방법이어서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문 교수 연구팀은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후각 상피에서 치매와 연관된 특이 바이오마커가 정상보다 현저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람도 같은 원리로 치매 조기진단 원천기술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를 응용해 사람의 침이나 콧물 속에 포함된 만성질환 발병을 예고하는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찾아내고, 탐색할 수 있는 진단센서와 진단키트 시제품을 개발해 임상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가정용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하면 정확도를 더 높인 전문의료진용 제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문제일 교수는 “만성 성인질환 특히 치료법이 없는 치매는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중지시키는 게 최선으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가진단키트가 개발되면 가정에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발병 초기부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장기간 치료나 간병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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