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日 살롱파스컵·美 US여자오픈까지
한 시즌 3개국 대회 휩쓴 첫 선수로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쓰는 사상 첫 대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는 26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ㆍ6,763야드)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 13일 역시 초청 선수로 참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마저 제패했다. 전인지는 이번 KLPGA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세계 최초 3개국 메이저대회를 한 시즌에 석권한 선수가 됐다.
전인지의 올 시즌 활약은 2008년 신지애 돌풍을 넘어섰다. 신지애(27)는 당시 한국여자오픈 등 KLPGA 투어 6승과 J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 L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등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 대회는 메이저대회가 아니었다.
전인지는 명실상부 KLPGA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그는 올 시즌 4승으로 3승씩을 거둔 이정민(23ㆍ비씨카드), 고진영(20ㆍ넵스)을 따돌리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우승 상금 부문에서도 1억6,000만원을 보태 1위(7억1,924만원)에 자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김효주(20ㆍ롯데)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12억897만원) 경신 전망도 밝혔다. 아울러 미국(US여자오픈ㆍ81만 달러), 일본(살롱파스컵ㆍ2,400만 엔) 우승 상금과 기타 LPGA 대회(총 3만4,191달러)를 모두 합하면 올해 3개국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총 19억3,400만원에 달한다.
프로 입문 후 통산 8승째를 거둔 전인지는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코스는 어려웠지만 응원하는 팬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러 결과가 좋게 나타났다”며 “골프를 하게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전인지는 2위에 한때 2타차로 쫓겼지만 13번홀(파4)서 버디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는 17번홀(파4)서 1타를 잃었지만 이미 경기를 마친 2위 그룹에 2타나 앞서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전인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BMW챔피언십 우승자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와 신인 박결(19ㆍNH투자증권)은 전인지에 3타 뒤진 공동 2위(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조윤지는 1언더파 71타, 박결은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코스 난이도가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샷 감각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기대를 모았던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0ㆍ롯데)는 1타를 잃어 공동 4위(4언더파 212타)에 머물렀다. 전인지와 한 조를 이룬 박성현(22ㆍ넵스)과 김혜윤(26·비씨카드)은 나란히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한편 전인지는 30일 스코틀랜드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연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종민 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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