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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아들 살해한 엄마 자수…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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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아들 살해한 엄마 자수… "죄송하다"

입력
2015.07.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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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 창원서 자수…경찰, 26일께 살인 혐의로 영장 신청 방침

2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원경찰서 앞에서 6세 남아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아이의 어머니 양모(32)씨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양씨는 도주 나흘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원경찰서 앞에서 6세 남아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아이의 어머니 양모(32)씨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양씨는 도주 나흘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연합뉴스

청주에서 발생한 6살 남아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아이의 어머니 양모(35)씨가 25일 창원에서 자수한 뒤 청주 청원경찰서로 압송됐다.

사건 발생 후 잠적,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닷새간 도주했던 양씨는 이날 오전 2시 30분께 경남 창원 서부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사건을 맡은 청주 청원서는 이보다 30분가량 앞선 오전 2시께 그동안 꺼져 있던 양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켜진 것을 확인, 그의 위치를 추적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양씨의 자수 사실을 확인한 청원서는 검거팀을 급파, 창원 서부서로부터 양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이날 오전 10시께 청주로 압송했다.

압송 차량에서 내린 양씨는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모자를 깊이 눌러 쓴 모습으로 수사관들에 이끌려 조사실로 향했다.

양씨는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아이를 따라 죽으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마음처럼 안 돼 결국 자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곧바로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섰으며 이르면 오는 26일 양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양씨는 지난 21일 남편 김모(33)씨와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술을 마시던 중 '내가 아들을 죽였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김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청주 청원구 사천동 양씨 부부의 집에서 6살 난 아들이 이불에 덮여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숨진 아들의 얼굴에는 할퀸 상처가 있었고 목에서는 압박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 기도 폐쇄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런 점으로 미뤄 양씨가 베개나 이불로 아들을 살해하고서 달아난 것으로 보고 도주한 그의 뒤를 쫓아왔다.

그동안 양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은 채 지인에게 빌린 돈으로 대전과 서울 등지를 돌며 도피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양씨와의 일문일답.

-- 아들을 살해한 것을 인정하는가.

▲ (말없이 고개를 끄덕임)

-- 자수를 결심한 이유는.

▲ (아들을) 따라 죽고 싶었는데 죽지 못했다. 죽을 수가 없었다. 계속 시도했는데 잘 안됐다. 죄송하다.

--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죄송하고 미안하다.

-- 남편을 원망하는 글은 왜 썼는지.

▲ 원래는 혼자 죽으려고 계획했다. 그 전날 심하게 다투고 그냥 제가 데려가야겠다고 같이 죽어야겠다고.

-- 아이를 죽인 이유가 있나.

▲ (남편이) 자기는 평생 안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아이하고 둘이 집에서 나가 살라고 했다. 혼자 두고 죽으면 (아이가) 천덕꾸리기가 될 것 같아서….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 남편에 대한 원망이 컸는지.

▲ 그때는 그랬다. 혼자 남겨두고 갈 수가 없었다. 같이 죽었어야 했는데. (눈물)

-- 우울증은.

▲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이 심했고 아기 출산하고서부터 더 심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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