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간 창업자금·해외 진출 지원
뛰어난 기술력 바탕으로 18억 매출
비디오팩토리, 美 투자모임 초대
테그웨이 '세상 바꿀 10대 기술' 수상
"2기 27대 1 경쟁률… 우수기업 발굴"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 등이 참여하는 미국의 비공개 투자모임에 벤처기업 비디오팩토리가 국내 기업 최초로 초대를 받았다. 이 업체의 동영상 플랫폼을 마음에 들어 한 대형 투자자들은 구체적 투자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해 5월 20대 청년 7명이 모여 창업한 비디오팩토리는 인터넷에서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회원 1만여명을 끌어 모았고 필리핀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도 진출했다.
이 업체가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첫 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인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SK그룹의 지원 덕분이었다. 23일 황민영 비디오팩토리 대표가 미국에서 고마움을 담은 영상메시지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대전센터에서 열린 ‘드림벤처스타 1기’ 성과발표회에 전해왔다. 그는 “대전센터와 SK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좋은 소식을 갖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드림벤처스타 1기는 지난해 비디오팩토리를 포함해 10개 기업이 18 대 1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이들은 10개월 동안 창업자금 지원, 전문 멘토링, 해외 네트워킹 등 대전센터와 SK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총 매출 18억1,000억원을 기록하고 32억8,000만원의 투자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정부와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이뤄낸 드림벤처스타 1기는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벤처 대박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건의 협약식이 진행됐다. 비디오팩토리는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 4억5,000만원, 테그웨이는 한국과학기술지주와 10억원, 엑센은 SK-KNET청년창업펀드와 5억원 투자 약정을 각각 맺었다.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는 “초기 창업기업(스타트업)에게 어려운 마케팅을 대기업과 함께 진행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테그웨이는 스마트 의류 시대를 열 기술로 주목받는 냉각과 발열이 모두 가능한 열전소자를 개발했다. 덕분에 이 업체는 지난 2월 유네스코 선정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SK도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을 적극 채용했다. SK텔레콤은 엑센이 개발한 저전력 이산화탄소 감지기를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에 도입하고, 씨앤테크의 동산 담보물 관리시스템을 적용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양산 검사 공정에 씨메스의 산업용 3차원 스캐너를 적용할 예정이다. 임종태 대전센터장은 “1기 선정업체들에게 추가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27 대 1 경쟁률을 보인 2기에서도 더 많은 우수 기업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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