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윤(왼쪽)-여건욱.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LG는 24일 외야수 정의윤(29)과 투수 신재웅(33), 신동훈(21)을 내주고 SK로부터 외야수 임훈(30), 투수 여건욱, 진해수(이상 28)를 받았다. 이번 3대3 트레이드의 '키 플레이어'는 정의윤과 여건욱이다. 둘 모두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터뜨리지 못했다. 누가 먼저 알을 깨고 나오느냐에 따라 트레이드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오른손 거포 정의윤은 2005년 LG 입단 이후 기대와 달리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시즌이 한 차례도 없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2005년의 8개. 1군 통산 성적은 733경기 타율 0.261, 31홈런 233타점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경기 후반 한 방을 칠 오른손 대타 카드가 생겼다"며 "대타 또는 지명타자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의윤하면 역시 장타력"이라면서 "기록을 보면 홈런이 적은데 어릴 때부터 봤던 그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기대를 걸었다.
정의윤은 "새 팀에 와서 좋다. 빨리 적응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LG를 떠나 잘한다고 하는데 마지막은 나만 남았다고 하더라. 나도 LG에서 솔직히 잘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쉽다. 이왕 SK에 왔으니까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 야구장도 (잠실보다) 작아졌다"고 다짐했다.
여건욱은 올 시즌이 아닌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시즌 전 SK 5선발 후보로 꼽혔지만 일본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귀국했다. 재활 이후 4월 2군 경기에 4차례 나갔지만 다시 통증이 올라왔다.
이제 여건욱은 재활 막바지에 이르렀고 현재 캐치볼을 하는 단계다. SK에서는 이르면 9월 실전 등판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 구멍 난 선발진에 합류해 3승1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여건욱에 대해 "구위나 마운드에서 모습을 봤을 때 재활을 마치고 오면 현재 우리가 약화된 필승조에 들어와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내년 시즌에는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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