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도약 위한 협업의 좋은 모델"
"센터 없었으면 유망기술 사라질 뻔"
재계 리더들 성과 돌아가며 소개
예정된 60분 넘겨 90분간 열띤 토론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24일 청와대에서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이 마무리된 것을 자축하고 센터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도약이냐 가라앉느냐의 기로에 선 우리나라에 창조경제는 해낼 수 있고 반드시 해내야 하는 목표”라고 강조하며 대기업들의 지속적 지원을 주문했고, 대기업 총수들은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원래 예정된 60분을 훌쩍 넘긴 90분 동안 이어졌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대기업 대표들 “전사적으로 지원하겠다” 약속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둘러 앉은 대기업 총수들은 그간 전담 지원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낸 성과를 돌아가며 소개하고 계속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대구 센터를 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가와 지자체, 기업이 삼위일체가 돼 경제 재도약을 위해 협업하는 좋은 모델”이라 평하고 “국민이자 기업인의 한 명으로 사명감을 갖고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센터를 담당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K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등 분야 창업과 지역기업 성장을 위해 전사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벤처 20곳 창업 지원과 1,9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등 그간 광주 센터가 낸 성과를 설명했고,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항 센터를 만들지 않았다면 유망 기술들이 연구소 책상에서 없어졌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황창규 KT그룹 회장(경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부산), 손경식 CJ그룹 회장(서울) 등은 앞으로 센터가 지원하는 중소ㆍ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과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인재, 작은 벤처기업, 시골 농민까지 창조경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 기업들은 보다 속도감 있게 박차를 가해 센터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좌ㆍ우에 전경련 회장-대구 창조센터장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역별 창조경제센터장과 전담 대기업 대표가 두 명씩 짝을 지어 나란히 앉았다. 대기업과 각 센터의 ‘창조적이고 지속적인 협업‘을 강조하려는 청와대의 의도된 자리 배치였다. 재계 서열과 상관 없이 박 대통령의 바로 왼쪽에는 허창수 회장이, 오른쪽에는 중소기업 대표 출신인 김선일 대구 센터장이 앉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재계 서열 1위인 이재용 부회장은 김 센터장을 사이에 두고 박 대통령과 떨어져 앉았고, 정몽구 회장과 구본무 회장은 박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았다.
박 대통령은 기업별로 담당한 센터가 그간 보여준 성과를 일일이 거론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대전과 대구 센터에서 기업ㆍ센터의 협업을 통해 보육기업의 성장과 사업화가 빠른 것이 매우 인상적이고, 경북과 충북 센터가 중소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업종을 통해 재도약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아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소가 몸을 비비려 해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듯이 아무리 좋은 인재와 아이디어가 있어도 사장되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성공시킬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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