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주 공격·수비수로 출장
2010년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던 동티모르 축구소년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맨발의 꿈’의 주인공들이 전북 전주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24일 전주시민축구단에 따르면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동티모르 축구소년 마리아누스(22)와 알베스(22)가 25일 오후 4시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3리그 전남영광FC 경기에 출전한다.
이들은 2004년 일본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의 주역들이다. 마리아누스와 알베스는 동티모르 15세와 17세, 20세 대표로 활동한 뒤 지난해 초 전주시민축구단에 입단했다.
외국인 제한 리그 규정과 비자문제로 경기에 곧바로 투입되지 못했지만 팀 전술훈련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등 경기에 철저히 준비해왔다. 마리아누스는 측면 공격수로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나고 수비수인 알베스는 강한 투지가 장점으로 몸싸움에 강하며 제공권은 물론 프리킥과 패싱력이 좋다.
마리아누스는 “한국 실업팀인 K3리그 경기에 출전하게 돼 기쁘고 설렌다”며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베스는 “최선을 다해 수비선수로 골을 먹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한국의 축구를 배워 고국에 돌아가 선진 축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리아누스는 후반전 교체 선수로 투입되며, 알베스는 투입이 결정됐지만 가벼운 발목 부상이 있다. 전주시민축구단 양영철 감독은 “강한 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기술을 배우려는 의지가 대단하다”며 “첫 출전에 대한 긴장감과 부담감을 상당히 느끼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멋진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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