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배우 이종석(26)의 인감도장과 전속계약서를 위조해 거액의 계약금을 가로챈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J연예기획사 직원 조모씨(46)를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달 중순 이씨의 인감을 위조한 뒤 자사 소속 배우인 것처럼 속여 A드라마제작사와 6억원 상당의 허위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이 중 3억원을 가로챘다. 그는 앞서 4월에는 B매니지먼트사에 접근, “이종석과 계약을 하게 해주겠다”고 속여 5억원을 편취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씨와 일면식도 없었던 조씨는 온라인 심부름센터에 의뢰해 인감을 위조했고, 이씨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의 계좌로 계약금을 이체 받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십년 간 유명 가수들의 매니저로 활동해 온 조씨는 유명 연예인들이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 물밑에서 새로운 소속사를 찾는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기획사와 접촉한 정황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가로챈 계약금을 추적ㆍ압수하기 위해 압수수색검증영장을 신청하는 등 여죄 및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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