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다양한 학생부종합전형… 지난 입시결과 활용 주의해야
현재 성적으로 단순 비교 말고 희망대학 전형 등 변화 고려를
“지난해 저랑 학교 성적이 비슷한 고등학교 선배가 A대에 합격했어요. 저도 A대에 지원하면 합격할 수 있겠죠?”
2016학년도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9월9일 시작된다. 이 시점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데 지난해 합격생들의 입시 결과를 얼마나 참고해야 하는 지다. 최근 많은 대학들이 입시 결과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고 수험생들은 이 정보를 대학 지원의 주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정보를 그대로 활용할 수만은 없다.
입시 결과, 전형에 따라 다르게 참고해야
일반적으로 대학들이 공개하는 지난해 입시 결과는 표와 같다. 대부분 최종 등록자를 기준으로 평균 학생부 등급과 최저 등급을 발표한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는 우선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 전형 또는 특기자 전형 중 어떤 전형에 지원할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전형 방법에 따라 입시 결과를 참고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지난해 입시 결과를 올해 수시 지원의 주요 기준으로 삼아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변경되는 등 지난해와 전형 방법이 달라졌을 경우를 유의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었다가 올해 폐지된 경우 학생들이 몰려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됐다면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하락할 수도 있다. 논술전형이나 특기 적성 전형의 경우도 이처럼 전형 방법에 변화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경우 특히 지난해 입시결과 활용에 주의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 동아리 등 비교과 실적,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교과 성적도 평가 기준에 따라 유동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지난해 입시 결과를 지원 기준으로 삼는 것은 곤란하다. 다만 경희대의 ‘학교생활 충실자 전형’이나 덕성여대의 ‘덕성인재 전형’처럼 교과성적 반영 비율이 고정돼 있는 입학 전형의 경우 지난해 입시 결과를 참고해도 좋다.
입시결과 최저등급 기준으로만 보지 말자
수시에 지원할 때 지난해 합격자의 최저 등급을 주요 기준으로 삼아서도 안 된다. 합격자 평균 등급이 높은 학과가 오히려 최저 등급은 낮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집인원,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 등 다양한 변수 때문이다. 반대로 합격자 평균 등급이 낮은 학과가 최저 등급은 높은 경우도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입시 결과의 최저 등급 보다 높은 점수로 입학했다는 사실도 유의해야 한다.
2015학년도 입시 결과를 공개한 건국대의 경우, 지난해 전형에서 변화가 거의 없는 교과우수자전형은 입시 결과를 주요 기준으로 활용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 국어국문과 교과우수자 전형의 경우 학생부 평균등급이 1.62등급이었고 최저등급은 1.84등급이었다.
다만 건국대 논술우수자전형의 경우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됐다. 지원자들의 평균 학생부 등급은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지만, 학생들이 몰려 최저등급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 건국대 화학공학과 논술우수자전형의 경우 학생부평균 3.12등급, 최저등급은 4.76등급이었다.
건국대자기추천전형의 경우 1단계 전형에서 서류 100%, 2단계 전형에서 면접 100%로 선발한다. 경영ㆍ경영정보학부의 경우 학생부평균 2.48등급, 최저 6.38등급이었고, 일어교육과는 평균 4.17등급, 최저 8.16등급이었다. 일어교육과는 최저 등급은 낮지만 서류와 면접에서 예외적으로 뛰어난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과별 역전이나 점수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결과를 맹목적으로 참고해서는 안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제외하고는 전년도 입시결과만 가지고 수시전략을 세우기 어려울 수 있으니 입시결과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자신의 현재 성적만으로 비교할 것이 아니라 희망대학의 전형방법과 모집인원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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