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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순항 '암살' 남자들의 콧수염도 '의미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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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순항 '암살' 남자들의 콧수염도 '의미심장'

입력
2015.07.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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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이 개봉 사흘 만에 100만 관객을 단숨에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암살'은 1930년대 일제 치하를 배경으로 일본 사령관을 숙청하려는 암살단과 이들을 쫓는 살인청부업자, 친일파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주인공 전지현을 제외한 암살의 남성 출연진들의 대다수는 약속이나 한 듯 콧수염(mustache)을 달고 나온다.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 이경영은 물론 실존인물 김원봉 역의 조승우, 집사 역의 김의성 등 시대상을 반영한 콧수염을 멋드러지게 얼굴에 표현했다.

최동훈 감독은 같은 듯 다른 콧수염을 배우들에게 붙여 캐릭터의 성격을 확실히 하는 소품으로 활용했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의 인중에 달린 콧수염만 봐도 그들의 성격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최 감독에 따르면 영화에서 콧수염은 그 자체가 옛스러움을 전달하는 동시에 인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분장이었다. 각각의 배우에게 걸맞는 느낌까지 더하면서 캐릭터가 완성됐다.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을 연기한 이정재의 콧수염은 일제시대부터 해방 후까지 험난한 삶을 깔끔하게 표현한 분장이었다. 15kg을 감량한 이정재의 샤프한 얼굴을 더욱 부각시켰다.

하정우가 연기한 하와이 피스톨에는 낭만이 곁들여진 수염이다. 출연진 중 유일하게 수염을 길러 영화에 활용했다. 하정우는 "대사할 때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얼굴의 움직임을 편하게 하기 위해" 분장하지 않고 수염을 길렀다. 최 감독은 "유전자가 곁들여진 수염"이라고 표현했다.

'암살'에서 가장 인상적인 콧수염은 오달수가 연기한 영감의 코 밑에 달려있다. '핸들바 머스타시(Handlebar moustache)'라는 콧수염의 한 종류로, 최 감독은 당시 유행하던 스타일을 영화에 맞게 센 느낌으로 옮겼다.

오달수 못지 않게 눈에 띄는 콧수염은 폭탄 전문가 황덕삼의 것. 인물의 얼굴을 따라 듬성듬성 난 모습이 날 것 그대로다. 최 감독은 극중 콤비를 이뤘던 속사포와 함께 인물들의 거친 삶을 콧수염으로 표현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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