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1년을 보냈던 이병헌이 공식석상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병헌은 2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협녀:칼의기억'의 제작보고회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50억원 협박 사건 이후 처음이다. 법원, 공항 등을 제외하고 이병헌이 자진해서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은 이민정과 결혼식 기자회견 이후 2년 만이다.
다소 수척해진 얼굴에 수트 차람으로 나타난 이병헌은 "미국에서 계속 촬영을 하면서 매일 고민했다"며 "지금까지 배우 이병헌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관심 덕분인데 실망을 드리고 뉘우침의 시간을 보냈다. 그 소중함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큰 실망감이 몇 번의 사과나 시간으로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잊지 않고, 많은 분들께 드린 상처와 실망감을 갚아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당초 '협녀'는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쳤고 그 해 겨울 개봉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이병헌의 사건이 터지면서 1년 가까이 개봉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어렵사리 8월로 개봉 날짜가 다시 잡혔다.
이와 관련해서도 이병헌은 "이번 영화를 함께 작업했던 많은 스태프, 관계자, 배우, 감독에 죄송할 따름이다. 내 책임이고 그 어떤 비난도 감당하겠다"고 했다.
'협녀'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뜻이 달랐던 검객들의 숙명을 그린 작품. 이병헌 뿐만 아니라 전도연, 김고은 등이 출연하며 8월 13일 개봉한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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