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출범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끝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짓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때 약속이 모두 완료됐다. ‘창조경제’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17개 센터 가운데 15개 센터 개소식에 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며 끈기있게 추진한 결과다.
실제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대구센터가 문을 연 이래 17개 센터가 제시한 투자펀드 규모는 모두 2조2,284억원에 이른다. 실제 지원을 받은 창업, 중소기업은 375개이며 3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이뤄졌다. 시제품 제작만 730여건이며 컨설팅은 4,000여건을 넘어섰다.
블루투스 헤드셋 개발업체 사운드브릿지는 대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2,000만원 초기 창업자금과 사무실을 지원 받았다. 또 제품 개발 아이디어가 채택되면서 1억7,000만원의 추가투자비까지 받아냈다.
뛰어난 홍체 인식 기술을 가졌지만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판로를 뚫지 못했던 이리언스는 경기센터 덕을 톡톡히 봤다. IBK와 보안사업 협약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지금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조병진 카이스트 교수는 대전센터의 도움으로 웨어러블 열전소자 기술의 상품화에 시동을 걸었다. 웨어러블 열전소자는 입고만 있어도 자동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술 자체로만 존재하던 것을 대전센터가 2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유네스코 선정 세계 10대 IT기술’에 뽑혔고 덕분에 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뿐만 아니라 센터는 정책금융기관과 정기적 만남을 주선하고 전담변리사를 배치해 특허권 보호에도 앞장섰다. 대기업이 창업기업을 인수 합병할 경우 대기업 계열편입을 7년간 유예해준다. 미래부 관계자는 “각 센터가 지역별로 특화된 창업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지속적 관심과 사후관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센터가 들어서면 각 지역 수요 때문에 1회성으로 끝나기 어렵다”며 “사후관리를 꾸준히 이어나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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