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기 김포 제일모직 물류창고 방화 피의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사건발생 두 달 만에 화재 현장에서 발견됐다.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23일 오후 1시 35분쯤 철거 중인 물류창고 6층에서 방화 피의자 A(52)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불에 타 뼈 일부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화재 현장인 물류창고를 벗어나 외부로 나간 흔적이 전혀 없는 점을 근거로 현장에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작업을 벌여 왔다.
경찰은 앞서 출입구가 있는 물류창고 1층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18개를 모두 분석했지만 A씨가 건물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CCTV에 전혀 잡히지 않고 건물을 나갈 수 없다”는 물류창고 보안 담당 직원의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CCTV에 A씨 모습이 마지막으로 잡힌 6층 수색에 집중해 왔으며 이날 A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을 거쳐 최종적으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A씨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된 동기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A씨는 제일모직 의류 부문 물류를 수주한 한솔로지스틱스의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은 화물차 지입차주로 확인됐지만, 정확한 방화 동기는 드러나지 않았다.
앞서 5월 25일 오전 2시 16분쯤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비업체 직원 B(35)씨가 숨지고, 의류 등이 불 타 280억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제일모직 측은 창고 철거업체를 공개 입찰로 선정하고 14일부터 내부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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