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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매파' 변신… 현안에 강경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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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매파' 변신… 현안에 강경 목소리

입력
2015.07.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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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에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지난해 7ㆍ14 전당대회 이후 여야관계가 꽉 막혔을 때마다 중재에 나섰던 ‘대화론자’로서의 면모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서 최고위원은 여당 지도부 중 야당을 향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매파’를 연상시킨다.

서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국을 흔들고 있는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야당에 “전 정권이 한 짓거리 때문에 제 발이 저려 그러느냐”며 “자신을 되돌아 보고 이성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번 이탈리아 해킹팀사(社)로부터 35개국 97개 기관이 프로그램을 들여왔는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문제가 되느냐”며 “다른 나라도 하고, 우리도 해야 한다. 왜 우리만 당하나”라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선 우리도 도ㆍ감청을 통한 사찰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다.

앞서 서 최고위원은 20일에도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다소 격앙된 어조로 “야당의 공세에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강경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의 독기 서린 태도는 ‘유승민 정국’에서도 두드러졌다. 국회법 개정안 통과 이후 지도부 회의 때마다 ‘대통령의 뜻’을 강조하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 책임론을 강조했다.

하지만 1년 전만 해도 서 최고위원은 의회주의자를 자처하며 여야간 물밑 대화를 주도하고 설득하던 대표적인 협상파였다. 지난해 9월 세월호특별법 제정 논란 등으로 국회가 공전하며 새누리당이 대야 창구를 닫고 있을 때 그는 “조건 없이 만나라”고 훈수를 두며 대화 재개를 끌어냈다. 당시 서 최고위원은 “야당을 안 만날 이유가 없다. 카드가 없다고 말하지 말고 만나는 게 여당의 책무이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해 친일 역사관 논란을 빚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문제로 정국이 꼬였을 때도 “문 후보자가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는 한마디로 국면 전환을 유도하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의 최근 행보를 두고는 내년 4월 총선 이후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엔 서 최고위원의 측근들이 김무성 대표의 2기 당직 곳곳에 앉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의 입김 덕분이라는 후문이다. 대변인에는 초선 이장우 의원이, 2사무부총장에는 박종희 전 의원이 임명됐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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