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 클래식 오늘 개막
시즌 4승째 노리는 박인비
최운정·장하나 등 정상 노크
한국여자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태극낭자들은 24일부터 나흘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블라이드필드CC(파71ㆍ6,414야드)에서 열리는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시즌 12승째를 목표하고 있다. 앞서 20일 최운정(25ㆍ볼빅)이 마라톤 클래식서 우승해 한국여자골프는 LPGA 투어 올시즌 11승을 달성했다. 이는 2006년과 2009년 세운 한국 선수(동포 제외) 최다승 기록과 같다. 한국여자골프는 이번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추가할 경우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째를 노린다. 마이어 클래식은 30일부터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열리는 LPGA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전초전 성격을 띤다.
결국 박인비에게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메이저 4개 대회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 전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인비는 2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연장전 패배) 기억이 이번 대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운정과 장하나(23ㆍ비씨카드) 백규정(20ㆍCJ오쇼핑)의 우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PGA 157번째로 출전한 마라톤 클래식서 첫 우승을 거머쥔 최운정은 절정의 퍼팅 감각을 이어간다면 2연승도 무리는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라톤 클래식 연장에서 최운정에 패해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친 장하나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장하나와 함께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백규정도 마라톤 클래식에서의 좋은 흐름(공동 5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25ㆍNH투자증권)은 손목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이미림은 “가장 좋아하는 코스여서 이번 대회가 무척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어 그의 불참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림은 지난해 신인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거함’ 박인비를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 해 10월 레인우드 LPGA 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지난 시즌 2승을 올린 이미림은 올 시즌 아직 우승 신고식을 치르지 못했다. 장타를 앞세워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였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와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30)도 불참한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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