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증평ㆍ음성ㆍ진천ㆍ괴산
반기문 등 지역 대표 인물 활용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공동추진
충북 중부권의 이웃 사촌인 증평·음성·진천·괴산군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을 활용한 교육 캠프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23일 증평군에 따르면 중부권 4군이 ‘온고e지신(溫故而知新) 4인4촌(四人四村)’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최근 각 군의 실무자들이 협의를 했다.
이 프로젝트는 4군의 대표적인 인물을 소재로 청소년들을 위한 국어·영어·수학·미술 캠프를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 인물은 증평 김득신(국어), 음성 반기문(영어), 진천 이상설(수학), 괴산 김홍도(미술)이다.
증평 출신인 김득신은 조선 최고의 독서왕으로 불린다. 백이전(伯夷傳)을 무려 11만 3,000번이나 읽었고, 1만 번 이상 읽은 책만 36권이라는 기록이 전한다. 집요하게 책을 파고들어 59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노년에는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음성군 원남면 출신이다. 어렸을 때 미국 적십자가 주최한 영어경시대회에서 수상, 당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것을 계기로 외교관의 꿈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진천읍에서 태어난 이상설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알린 독립운동가. 수학자인 그는 중국과 일본 등의 수학책을 최초로 번역해 ‘근대 수학의 아버지’로 통한다.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 가운데 한 명인 김홍도는 1791∼1795년 괴산군 연풍면과 장연면을 관할하는 연풍 현감을 지내며 괴산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들 군에서는 이미 김득신 독서서당, 반기문 영어경시대회, 보재 이상설 수학캠프, 단원 김홍도 사생대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합해 국어, 영어, 수학, 미술 캠프와 특성화된 교육으로 개발하자는 게 ‘온고e지신 4인4촌’프로젝트다.
중부 4군은 장기적인 구상도 갖고 있다. 지역 인물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길 조성, 조형물 설치 등을 통해 조선~근대~현대를 아우르는 교육·문화단지 기반을 마련할 참이다.
중부 4군은 이 프로젝트를 더 다듬어 9월까지 충북도의 생활권 발전 계획에 반영시킨 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모할 ‘지역행복 생활권 선도사업’에 응모할 계획이다.
증평군 관계자는 “이웃한 4개 군이 상생하면서 낙후된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수준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육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각 군 관계자들이 모여 계획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부 4군은 증평을 중심으로 직선거리 20㎞안에 자리해 있으며 생활권이 비슷하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 지역구로 묶여 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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