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와이브로 시장에 SK텔레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데이터가 부족한 수요층이 늘면서 제2의 와이브로 대전이 열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전국망 LTE 커버리지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무선 모뎀 단말기 'T포켓파이(T Pocket-Fi)'를 24일부터 출시한다. T포켓파이는 주머니를 뜻하는 포켓(Pocket)과 와이파이(Wi-Fi)를 결합해 '휴대성이 용이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의미한다.
기존 와이브로(Wibro) 서비스의 경우 커버리지 음영지역(통신 기지국에서 전파를 수신할 수 없는 지역)이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T포켓파이는 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하는 방식을 통해 스마트폰 통신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약정을 통해 월정액 1만5,000원(부가세 포함 1만6,500원)과 2만2,500원(2만4,750원)에 가입할 수 있으며 데이터는 각각 10GB와 20GB다.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 통신사와 상관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 SK텔레콤 모델들이 24일부터 가입 가능한 'T포켓파이'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KT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와이브로와 LTE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에그'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와이브로 음영지역에서 LTE로 신호를 자동 변환해주는 신형 에그(Egg) 단말기다. SK텔레콤과 약정 요금제는 동일하다.
와이브로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실제로 2012년 말 105만명에 달한 와이브로 가입자는 2013년 말 98만명, 2014년 말 87만명으로 매년 감소했다. LTE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로 자체 테더링(tethering) 사용이 많아지면서 와이브로 가입자가 줄어 들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통신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반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음성 통화를 무한으로 쓰는 대신 데이터가 부족해지면서 와이브로 수요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5월말 가입자는 KT 75만명, SK텔레콤 10만명 등 총 84만명이다. 5개월간 가입자가 전년 전체 가입자 규모에 육박한 상황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최저 요금인 2만9,900원(3만2,890원)에 데이터 10GB 와이브로 기기를 사용할 경우 부가세를 포함한 실 부담금은 4만9,390원이다. 단, 가입비와 유심비(분납)는 별도로 청구돼 3개월간은 5만원대의 금액을 내야 한다.
현재 통신사 요금제에서 유무선 음성 통화와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5만9,900원(6만5,980원) 뿐이다. 같은 조건에서 비교했을 때 한 달에 1만6,590원 차이가 난다. 통신사 요금제보다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콘텐츠 플랫폼이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데이터 소비도 늘고 있다"며 "최저요금제와 와이브로 상품 조합이 조건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상당 수 가입자가 요금제를 변경하고 있다. 자연스레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LG유플러스가 뒤처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