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팅 사이트 '애슐리매디슨' 회원의 개인정보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애슐리매디슨 제공, 채성오기자 편집
불륜 데이팅 사이트 '애슐리매디슨'을 해킹한 임팩트팀이 예고대로 회원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해킹 당시 협박에 그칠 줄 알았던 임팩트팀의 발표가 현실이 되자 가입 회원들 사이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임팩트팀이 회원 2명의 상세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한 이후 23일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공개된 상세 정보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회원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회원 등 2명의 이름, 아이디, 우편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실려 있다. 또 '천천히 하는 것을 좋아함', '키스하기', '역할극' 등 비밀스러운 개인 성적취향까지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공개된 인물들은 흔하지 않은 이름을 지니고 있어 이른바 '신상 털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2명만 공개된 것을 감안하면 애슐리매디슨의 모기업 ALM에 대한 본보기성 공개라는 분석이다.
또 19달러(한화 약 2만1,800원)를 내고 고객정보 삭제를 요청해도 완전히 삭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을 볼 때 임팩트팀 내 사이트 회원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해커들이 공개한 요구 조건은 애슐리매디슨의 서비스 폐쇄다. 임팩트팀은 해킹을 통해 3,700만 회원 전체의 데이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ALM이 서비스를 계속 진행할 경우 다른 국가의 회원 신상정보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서비스 국가인 한국 회원들의 개인정보 보호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회원 정보 공개 여부가 거론되는 사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로 임팩트팀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포털 사이트의 한 누리꾼은 "이런 사이트를 해킹하는 사람들은 홍길동 같은 존재"라며 "백 번 천 번 해킹당해도 싸다"고 게시했다. SNS에서도 "카드번호에 주소, 이름까지 다 털린 건데 누군가는 잠 못자겠군"이라는 반응이 올라왔다.
한편, ALM은 해킹 사건 직후 매디슨 측에 19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정보 완전 삭제'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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