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상의 제주포럼 개막…“유커 빈자리 메우고 내수 경기 살리자”
“정치나 사회 상황에 흔들림 없이 규제개혁과 노동시장 선진화, 서비스산업 발전 등 국가 장기 어젠다들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기업인 700여명이 메르스 사태 이후 유커(중국인 방문객)들이 급감한 제주를 찾아 위축된 내수 경기 회복과 하반기 경제 성장을 위한 각종 대안들을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경제 대 토론회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제주신라호텔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을 비롯 박상진 삼성전자사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한 제40회 제주포럼 개막식을 열고 3박4일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박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경기회복은 반드시 올 것이지만 이는 폭발적인 성장이 아닌 저출산ㆍ 고령화를 떠안은 저성장의‘뉴노멀’시대”라며 경제 혁신과 구조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수 많은 단기 이슈들에 대한 대립과 갈등으로 국가의 내일을 책임질 장기 어젠다들이 멈춰서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되살리려면 규제개혁과 노동시장 선진화, 서비스 산업 발전 정책들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그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주체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경제 시스템의 선진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선진화된 경제시스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지도 중요한 문제”라며 “제도와 관행, 의식과 문화가 저성장 경로에 진입한 우리경제를 더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정치권과 정부 등 사회 전 부문에서 선진화된 경제 시스템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성숙화된 사회 분위기와 구성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개혁과 혁신이 우리 경제의 장기 성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의‘미래와의 대화’에 대한 강연도 열렸다. 프레이 소장은 “향후 15년 안에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향후 5년 안에 전체 근로자의 40%가 프리랜서, 시간제 근로자, 1인 기업 등 기존 근로시스템과는 다른 형태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귀포=장학만 선임기자 trend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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