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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 안전 뒷전…SK석유화학 간부 낀 해운비리 사범 34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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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 안전 뒷전…SK석유화학 간부 낀 해운비리 사범 34명 적발

입력
2015.07.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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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 안전 뒷전…SK석유화학 간부 낀 해운비리 사범 34명 적발

유조선 전용부두를 관리하는 정유회사 간부부터 선박회사, 선박대리점, 하청업체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금품 상납 고리가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이들이 주고 받은 금품 액수만 24억원이 넘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선박 입출항 관련 업무를 대행해주는 선박대리점과 예인선 등을 공급하는 하청업체 등으로부터 수억원 대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SK인천석유화학 부장 이모(55)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선박 입출항과 관련된 일감을 주는 대가로 10억원대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모 선박대리점 대표 이모(55)씨를 구속하고 이씨의 선박대리점을 이용하는 대가로 억대 금품을 받은 모 선박회사 상무 조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로부터 일감을 받는 대가로 금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화물검사 업체 대표 오모(46)씨 등 하청업체 대표 31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SK인천항 안전관리책임자인 이씨는 2008년 8월부터 올 6월까지 유조선 입출항 안전관리 등을 담당하면서 선박대리점 등으로부터 257차례에 걸쳐 8억4,07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선박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씨는 2008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선용품과 예선, 도선사 공급 등 일감을 주는 대가로 하청업체로부터 1,475차례에 걸쳐 14억4,860만원을 상납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SK석유화학 간부인 이씨는 이 대표의 선박대리점을 이용하지 않는 선박은 부두 접안시간을 늦추거나 정박지에 머무르게 하는 수법으로 불이익을 줬던 조사됐다. 선박들은 접안시간 지연 등에 따른 추가비용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들어 어쩔 수 없이 해당 선박대리점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SK인천석유화학의 전신인 경인에너지 시절부터 25년간 전용부두를 오가는 유조선 안전관리를 담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계양서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 받아 SK석유화학 간부인 이씨가 상납 받은 금품을 회사 윗선에 건넸는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이 각종 인허가 과정에 연루됐는지 여부 등을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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