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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전지현 "캐릭터 보다 시대상 집중 군더더기 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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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전지현 "캐릭터 보다 시대상 집중 군더더기 뺐죠"

입력
2015.07.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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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어, 일어요? 달달 외웠죠." 전지현은 '암살'에서 능통한 외국어 실력을 선보인다. 앞서 '블러드"에서는 영어 대사를 소화했다. 전지현은 "아유~ 외국어 잘 못해요, 말을 못하면 연기가 죽어라 암기하고 연기를 입혔죠"라며 손사래를 쳤다. 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커피 한 잔에도 수많은 취향이 있는 만큼 배우에 대한 취향도 그렇다. 고백컨대 배우 전지현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다. 전지현은 대중의 트렌드에 맞는 스타라고만 생각했을뿐이다. '암살' 시사 전까지 말이다. 장담컨대 전지현은 '암살'(22일 개봉)에서 그야말로 인생연기를 펼쳤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반짝이는 작품이 되리라 추천한다.

-'별그대'로 한류스타의 정점을 찍고 있다. 그 시간을 더 누려도 될텐데.

"'암살'이 '별그대'보다 먼저 결정됐다. 영화 작업이 들어가려면 시간이 걸리니 작품을 하나 할까 했는데 드라마가 들어왔다. 그때 운좋게 '별그대'를 만났고 성과를 이뤘다."

-독립군 저격수 여성을 연기했다.

"안옥윤은 보여줄 게 많은 캐릭터다. 하나씩 보여주다가는 (연기)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다 숨막히겠다 싶었다. 관객들이 극장을 떠날 때 안옥윤의 이미지만 남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욕심을 버렸다."

-촬영하며 고민은 없었나.

"모든 것을 최동훈 감독에게 맡겼다. 감독의 디렉션대로 연기하니 군더더기가 사라졌다. 최 감독과 많은 대화를 하며 캐릭터 (연기를) 좁혀 나갔다. '도둑들'과 달리 캐릭터보다 의외로 당시의 시대상에 대해 얘기를 했다. 영화가 팩트를 바탕으로 구성된 픽션이니만큼 시대적 배경, 상황이 중요했다. 최 감독께 역사 과외를 받았으면 학생 때 100점을 받았을 것이다."

-1인2역을 소화하며 외국어 발음까지 차이를 뒀다.

"안옥윤과 달리 미츠코는 영화 속 장치적 부분인데 연기만으로도 큰 책임감을 느꼈다. 언어를 달리 말하는 것도 굉장히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었다. 앞서 '베를린'에서 북한말을 쓰며 언어를 달리 해보는 경험을 챘는데 언어에서 오는 차이를 확실히 알겠더라."

-안옥윤의 대사톤은 어떻게 잡았나.

"그게 첫 고민이었다. 안옥윤은 많은 얘기들이 겹쳐진 인물이라 목소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밝게 하면 인물의 상황을 반영할 수 있을까, 어두우면 끝까지 유지할 자신이 없었다. 첫 촬영 날 대사 두 줄의 첫 마디를 뱉기가 어려웠다. 그때 그때 감정에 맡기기로 하니 목소리 톤도 점차 잡혀갔다. 특히 미츠코에서 답을 많이 찾았다."

-인상적인 대사는.

"음… 대한독립만세. 주옥 같은 대사들이 많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극중에 서약서를 목에 걸고 사진을 찍고, 목숨을 바치겠다는 지장을 찍는 장면에서 가슴이 찡했다. 그 느낌을 관객들이 받았으면 좋겠다."

-5kg 소총을 들고 와이어 액션도 소화했다.

"가짜 총을 들고 뛰니 팔랑팔랑 뛴다고 해 실제 총을 들고 뛰었다. 톰슨 총은 8kg 무게인데 들고 뛰다 힘들었다. 몸으로 표현하는 연기는 자신있는데 무게를 견디는게 쉽지 않았다."

-액션 연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몸으로 표현하는 게 꽤 재미있다. 매일 운동하다 보니 몸이 굉장히 예민하다. 풀샷 사진을 찍을 때 손가락, 발가락을 어떻게 둬야할 지 민망할 때가 있는데 운동을 하니 손끝, 발끝까지 표현하는데 느낌을 잘 잡는 편이다."

-어떤 운동을 하나.

"헬스장에서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좋은 캐릭터가 있다면 매일 노력을 안 할 수 있겠나."

-하정우와 멜로 호흡도 뛰어났다.

"'베를린'에 이어 두 번째인데 현장에서 재미있고 유쾌하게 작업했다. 편안하게 다가가는 게 있어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

-김수현과는 또 다른 케미가 있다.

"하정우가 편안한 케미라면 김수현은 긴장감 속의 케미라 할까. 김수현은 나이가 어린데 묘한 경쟁심을 부른다. 너무 연기를 잘해 나 역시 긴장하게 해 하나 연기할 게 있다면 두 개를 하게 만든다."

-이정재와 함께 나이 든 분장도 했다.

"'시월애'를 함께 할 때가 1999년에서 2000년대로 넘어갈 때였는데 노인 분장을 하고 보니 우리 참 오래 봤구나 하며 감회가 새로웠다."

-일제시대, 친일파 숙청 등 자칫 애국영화로 비춰질 우려도 있다.

"어쩌면 최 감독의 전작들과 달라 관객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감독이 주는 메시지와 지금까지 지켜온 오락성이 배가된 작품이 나왔다."

-최동훈의 뮤즈로 불린다.

"막연하게 최 감독과 호흡하고 싶었다. 캐릭터가 강한 작품을 잘 풀어내는 분이라 생각했다. '도둑들'로 너무 좋은 기회를 얻었다. '암살'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뮤즈라 하면 적어도 세 작품 이상을 해야 하니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

<p style="letter-spacing: -0.680000007152557px; line-height: 30.6000003814697px; word-spacing: 3.40000009536743px;">-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p style="letter-spacing: -0.680000007152557px; line-height: 30.6000003814697px; word-spacing: 3.40000009536743px;">"앞으로도 그럴테지만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자는 주의다. 예나 지금이나 내가 좋으면 보는 이들도 좋아하리라 생각한다. 운 좋게 좋은 감독, 작가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어렸을 때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볼걸, 더 많이 담아놓을걸 할 때가 있다. 만약 이른 시기에 안옥윤을 만났다면 부족하지 않았을까. 나이가 들수록 그때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일과 사랑 모두 완벽하다.

"선택은 신중해야 하지만 작품도 결혼도 기회가 있을 때 하자는 생각이다. 작품을 다하고 내 삶을 살겠다면 언제 삶을 살까 싶다."

-주부, 여성 전지현은 어떤가.

"사람인데 나는 못하는 게 더 많다. 못하는 건 포기한다. 그래서 무시 받을 때도 많다. 요리 관심은 많은데 보이는 것처럼 쉽지 않더라. 김치는 엄마가 담가준 걸로 먹는다(웃음)."

-2세 계획은.

"뭐, 자연스럽게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태어나니 엄마가 전지현이다.

"나만 그런가?(웃음) 많은 배우들이 다 그럴텐데."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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