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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매디슨 해킹…'글로벌 불륜 게이트'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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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매디슨 해킹…'글로벌 불륜 게이트' 터지나

입력
2015.07.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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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불륜 마케팅'으로 화제가 된 이성교제 커뮤니티 '애슐리매디슨'의 회원 정보가 유출됐다. 해커들은 현재 회원 개인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국내 회원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슐리매디슨은 창립자 겸 CEO인 노엘 비더만(Noel Biderman)에 의해 2001년 캐나다 토론토에 설립됐다. 기혼자 데이팅 사이트로 현재 전 세계 46개국 3,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소개글에서 보듯 불륜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 하고 있다.

■ 해킹팀, 회원 이름부터 나체 사진까지 확보?

미국 AP통신 등 현지 외신은 21일(한국시간) 임팩트팀이라는 해커 집단이 애슐리매디슨의 모기업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Avid Life Media·ALM)'를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임팩트팀은 해킹을 통해 회원 이름, 주소, 금융 기록과 함께 성적 취향, 교류 정보, 나체 사진 등 비밀스러운 정보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팩트팀은 ALM이 애슐리매디슨 사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회원들의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해킹 직후 온라인 성명서를 낸 임팩트팀은 "애슐리매디슨을 탈퇴(고객정보 삭제)하기 위해서는 19달러(한화 약 2만1,800원)를 내야하지만 완전히 삭제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기록 삭제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들의 정보를 완벽히 확보했다. 정보 삭제를 해도 금융 기록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얼마든지 복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애슐리매디슨은 정보 삭제 서비스로 지난해 약 196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매출은 1억5,000만달러(약 1,7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ALM 측은 "전산망에 무허가 접속 시도가 있었다"며 "무허가 접속 시도가 이뤄졌던 취약 지점은 복구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킹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애슐리매디슨이 기혼자 대상 불륜 마케팅에 주력하는 만큼 회원 명단공개 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수의 사회 고위층도 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 국내 회원만 20만명, 간통법 폐지 후 급성장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애슐리매디슨은 지난해 3월 한국에 정식 론칭했다. 일주일만에 7만명이 모여들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가 '미풍양속을 저해하고 간통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접속을 차단하면서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지난 2월 25일 간통죄 위헌 판결이 내려지면서 애슐리매디슨 국내 서비스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헌법재판소는방통심의위의 심의 대상 정보는 "정보통신망법 조항들에 의해 금지되거나 규제되는 정보 내지 이와 유사한 정보"라고 판시했다.

▲ 크리스토프 크레이머 국제 사업 부문 총괄이 한국 론칭 행사에서 애슐리매디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슐리매디슨 제공

이에 애슐리매디슨은 지난 4월 국내 서비스를 재개했고 현재 19만4,9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이마저도 잠정적인 수치로 간통법 폐지 4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20만명을 돌파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킹 후에도 서비스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법은 미‧기혼여부와 함께 이용목적을 입력해야 한다. '매여있는 남성이 여성을 찾음' '매여있는 여성이 남성을 찾음' '여자를 찾는 싱글남성' '남자를 찾는 싱글여성' '남자를 찾는 남성' '여자를 찾는 여성' 등으로 분류돼 있다. '매여있는~'은 기혼자를 뜻하며 미혼부터 동성애자까지 다양하게 설정돼 있다.

이어 이름, 생년월일, 위치(국적), 키 등 추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특히 한계(외도시 넘을 수 있는 선)라고 적힌 입력란에는 짧은 관계, 장기적인 관계, 사이버 연애/에로틱한 채팅, 날 흥분하게 하는 모든 것 등의 메뉴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내 프로필에 들어가 자세한 성적 취향을 고르면 매칭률을 높일 수 있다.

가입 후 지역‧나이 등 원하는 분류로 검색해 사용자들의 리스트를 살펴보고 메시지나 채팅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해킹 사건이 발생하자 국내 일각에서는 회원 가운데 사회 고위층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애슐리매디슨의 운영 방식에서 나온다. 여성의 경우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반면 남성 회원은 크레딧(시스템 내 재화)을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최소 100크레딧(6만6,000원)부터 1,000크레딧(34만원)까지 결제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낼때마다 5크레딧이 차감되며 채팅의 경우 1분당 1크레딧이 소요된다. 포인트가 부족할 때마다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고소득 직장인들의 이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 애슐리매디슨 한국 홈페이지 내 결제 정보. 최소 6만6,000원부터 최대 34만원까지 결제 금액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애슐리매디슨 홈페이지 캡쳐

업계의 관계자는 "해킹을 통해 명단이 공개된다면, 사회 고위층이나 유명 인사들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른바 '애슐리매디슨 게이트'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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