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DM 열풍에 아이돌도 가세하고 있다. 단순히 유행을 좇는 수준을 넘어 한 발 깊숙히 빠져들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EDM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줄임말. 클럽에 뿌리를 뒀지만 최근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주도하는 장르다. 바람의 진원지인 유럽은 물론 미국 빌보드 차트의 상위권도 대부분 DJ의 프로듀싱을 거친 EDM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뜨거운 열기만큼 EDM이 여기저기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대표주자는 이디오테잎으로 통하지만 아이돌 음악도 점차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샤이니의 정규 4집 앨범, 인피니트의 '배드'가 그렇다. 여타 아이돌 그룹보다 진보적인 EDM 색깔을 입힌 것으로 통한다.
샤이니 중에서도 멤버 키는 EDM에 깊이 빠진 경우다. 키는 DJ유닛 액소더스와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고 대형페스티벌 무대에서 무대를 꾸민다. 액소더스는 작곡가 돈스파이크와 국내 대표 DJ 한민이 결성한 EDM 전문 듀오다. 한 발 더 나아가 키는 8월 발매되는 액소더스의 데뷔 싱글에 메인 보컬로 합류한다.
돈스파이크의 소속사 뉴타입이엔티는 EDM 레이블의 선구자 격인 만큼 샤이니 키와 콜라보레이션이 어떠한 시너지를 낳을지 음악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국의아이들 멤버 준영은 아예 DJ로 새롭게 나선 모양새다. 국내 대표 EDM 축제로 손꼽히는 '월드 DJ 페스티벌'을 비롯해 이미 대여섯 군데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 DJ로 실력을 발휘했다.
준영은 EDM의 매력에 대해 "사람을 미칠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다"며 "DJ와 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 되어 즐기는 것, 눈치 안보고 춤 추며 즐길 수 있는 마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돌 문준영을 뛰어넘어 DJ 분야에서 올라갈 때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며 "처음부터 단발성 이벤트를 하려고 시작하지 않았다. 로컬DJ로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라고 야무진 각오를 보였다.
'모델돌'로 유명한 나인뮤지스의 이유애린은 프로듀서를 꿈꾼다. 최근 나인뮤지스의 신곡 쇼케이스에서 디제잉을 직접 펼치기도 했다.
이유애린은 "내 스타일로 새롭게 편곡하고 프로듀싱 하고 싶어서 디제잉을 배웠다"며 "딥하우스, 빅룸, 프로그레시브가 내 스타일이다. 아직 멀었지만 꾸준히 실력을 키워 내 앨범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완성도 수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아이돌 음악도 엄밀히 말하면 EDM 계열"이라며 "하던 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더 진중하게 음악을 하려는 아이돌이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장르다. 또 EDM의 정서가 클럽, 춤을 주도하는 '젊음'에 있다는 것도 큰 이유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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