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닷새째 마운드는 '비타민C'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닷새째 마운드는 '비타민C'

입력
2015.07.21 16:42
0 0

프로야구 투수들 보통 닷새 쉬지만

회복력 빠른 LG 소사·두산 유희관

나흘 쉬고 등판해도 오히려 '생생'

소사
소사

프로야구는 팀당 한 주 6경기를 치른다. 5선발 로테이션의 팀에서 1명의 선발 투수는 주 2회 마운드에 오른다. 나흘 휴식 뒤 5일 간격 등판이 기본인 미국 메이저리그와 달리 한국프로야구는 매주 월요일 휴식일이 있어 닷새 휴식 뒤 6일 간격 등판이 익숙하다. 그래서 나흘 휴식 후 던지는 것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짜 ‘에이스’는 5일 간격 등판에도 끄떡 없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LG 소사(30)와 두산 유희관(29)이다. 소사는 4일 쉬고 6차례 나가 3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다. 반면 5일 휴식 후에는 10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34로 주춤했다. 회복력이 워낙 뛰어난 덕분에 오히려 5일 간격 등판이 딱 맞는 체질이다. 소사는 “아이러니하게도 휴식 기간이 길면 더 힘들다”면서 “4일 쉬면 피칭을 잘 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다승 선두 유희관 또한 5일 휴식보다 4일 쉴 때 성적이 돋보였다. 나흘 휴식 뒤 등판한 3경기에서 한 차례 완봉승을 거두는 등 2승 평균자책점 1.19를 찍었다. 6일 간격 때는 11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역시 4일 휴식 성적(9경기 3승3패 3.46)이 5일(8경기 2승5패 5.57) 쉴 때보다 더 나았다.

유희관은 “4일 쉬든 5일 쉬든 몸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휴식일에 신경 쓰는 스타일도 아니다”고 등판 간격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홍성대 두산 트레이너는 유희관에 대해 “온 몸을 활용해 공을 던지는 투수”라며 “특정 신체 부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아 피로가 빨리 풀어진다”고 설명했다.

유희관
유희관

롯데 외국인 투수 2명 린드블럼(28)과 레일리(27)도 4일 휴식 후에 강했다. 둘 모두 나란히 5차례씩 나갔고 린드블럼은 완봉 1번을 포함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94, 레일리는 3승1패 평균자책점 4.60을 올렸다. KIA 에이스 양현종(27) 역시 4일 쉰 뒤 2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빼어난 투구를 했다.

반대로 NC 에릭 해커(32)는 6일 간격 등판 때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5일 휴식 후 11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4일 쉰 뒤에는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09. 지난해 4일 휴식 후 평균자책점(10경기 3.00)이 5일(12경기 5.14) 쉴 때보다 나았지만 올 시즌에는 뒤바뀌었다.

삼성 윤성환(34)도 마찬가지다. 그는 2014년 5일 휴식 후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79로 주춤했다. 6일 간격 등판과 7일 이상 쉬고 던질 때는 각각 한 차례씩 완투를 하는 등 8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89, 6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1.94로 오래 쉴수록 더 나은 피칭을 했다.

SK 김광현(27)은 그동안 나흘 휴식 후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 세 차례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5.87을 남겼고, 지난해에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94로 주춤했다. 올 시즌에는 좀 다르다. 첫 5일 간격 등판이던 4월12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두 번째 등판인 6월7일 잠실 LG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1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희망을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