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에 빚진 부채를 모두 상환하면서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서 벗어났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20일 ECB 부채 42억유로(약 5조2,600억원)와 IMF에 체납한 20억유로 상환 절차를 시작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그리스가 오늘 IMF에 체납한 부채 전부를 상환했다”며 “그리스는 더 이상 IMF 체납 국가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는 지난 17일 유럽재정안정화기구(EFSM)로부터 단기 자금 71억6,000만유로를 지원 받으면서 부채 상환이 가능해졌다.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본격적인 개혁안 실행에 돌입하기 위해 부패 척결을 위한 정부의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부패와의 전쟁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국내외 은닉 자산 자진신고 관련 법제화, 세금 징수 체계와 담당 기관 개편안 등도 첫 회의 의제로 다뤄졌다.
86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역시 이르면 이번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리스의 부채 경감 문제가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어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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