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59)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분양업자에게서 받은 2억원 외에 명품 시계 7개와 명품 가방 2개, 고급 안마의자 1개를 측근을 통해 되돌려 주려 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박 의원의 측근인 정모(50) 전 경기도의원을 증거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박 의원으로부터 명품시계 7점, 명품 가방 2점을 받아 I분양대행사 김모 대표 측에 전달한 혐의다. 정씨는 나흘 뒤 박 의원 측의 고급 안마의자를 자신의 집으로 옮겨 놓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이 김씨에게서 고가 명품 외에도 2억원 상당의 현금을 받은 뒤 수사가 진행되자 정씨를 통해 돌려준 혐의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시의 고위 공무원이 관내 쓰레기 매립장 ‘에코랜드’에 체육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을 뇌물수수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키로 하고, 소환 시기를 조율 중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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