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회 조직위원장 취임 1년
필수 장비 제외 임대ㆍ협찬 등으로 충당
조양호(66)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비용 절감을 통해 평창 대회를 효율적으로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 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주년을 기념한 정례 간담회를 열고 “평창 대회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처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검토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막 내린 광주 대회는 적은 예산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 지난해 열렸던 인천아시안게임과 달리 상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다가올 평창 대회 역시 경제적이고 낭비 없는 올림픽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조 위원장은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필수장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구매가 아닌 임대와 협찬 등으로 충당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 ‘어젠다 2020’에 따라 유연성이 생겨서 일부 경기장을 줄이고 합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하 10도 이하 혹한의 날씨에 개ㆍ폐회식을 치르기 위해 돔구장을 건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개ㆍ폐회식장에 대한 기본개념(콘셉트)이 아직 결정이 안된 상황”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개ㆍ폐회식장이 될 것인지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그러면서 “경기장 건설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스폰서 및 테스트이벤트 유치, 숙박 문제 해결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 회장을 같이하고 있지만, 제 업무의 90% 이상을 조직위에 쏟고 있다”며 “1년간 조직위와 정부, 강원도가 힘을 합쳐 노력한 보람이 조금씩 나타나고 대회가 최소한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을 느낀다”고 돌아봤다. 특히 “IOC가 소치 동계올림픽, 리우 올림픽의 사례를 보고 평창에 대해서도 불안을 느꼈고, 지금도 일부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평창은 소치ㆍ리우와 다르다’는 신뢰감을 얻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지난 2일 선임된 송승환(58) 평창올림픽 개ㆍ폐회식 총감독이 참석해 2년 반 앞으로 다가온 평창 대회 개ㆍ폐회식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송 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에서 우리 것을 지키되, 글로벌하고 보편성이 담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까지 한국이 많은 국제 대회를 치르면서 늘 우리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한국적이고 강원도적인 것을 보여주면서도 보편적인 글로벌한 것을 통해 외국인들도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감독과 앞으로 조직될 예술감독단은 4~5개월의 준비 작업을 통해 연말께 구체적인 개ㆍ폐회식 구성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 감독은 “제가 메가 이벤트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소한 100여명 이상의 예술가와 스텝들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국제 행사를 치러본 이들의 힘을 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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