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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50원 돌파, 2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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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50원 돌파, 2년 만에 최고

입력
2015.07.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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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달러 환율이 1,150원을 돌파한 20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직원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달러 환율이 1,150원을 돌파한 20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직원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센 달러 강세 흐름 속에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선을 돌파,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52.1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8일(1,152.3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16일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1,149.2원으로 마감했던 환율은 이날 장중 1,153.6원까지 오르며 달러 강세를 이어갔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23일 1,100원선을 돌파한 지 20거래일 만에 1,150원을 넘어서는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개시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 가치는 상승세를 더하는 추세다.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던 그리스 재정 위기는 독일 의회가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승인하고 그리스 은행이 자본통제 3주 만인 20일 영업을 재개하는 등 빠르게 진정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고 주택 착공건수도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강(强)달러의 재료가 됐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며 달러 수요가 늘어난 점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적 상승 탄력이 크진 않지만, 오는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국에선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로 이달 들어 통화가치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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