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에게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하루에 얼마나 운동을 하냐는 것이다. 나는 솔직히 운동할 때 한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시간이 없을 때는 30분 내외로 운동을 끝내기도 한다. 이렇게 대답하면 ‘생각보다 운동을 많이 안하시네요.’ 하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 한 시간 정도만 제대로 운동해도 충분히 성공적이다. 또 10분이면 어떠한가? 간혹 10분 운동 하려면 안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난 안 하는 것보다 10분이라도 운동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10분만 잘 움직여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사실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드는 데는 운동시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하루에 두 시간씩 일주일에 2회 운동하는 것보다는 하루에 한 시간씩 일주일에 4회 운동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 두 시간씩 운동한다 하더라도 다음 운동까지의 기간이 길어져 버리면 근육의 긴장감이 풀리고 생활하는 데도 긴장이 풀려 먹는 것을 조절하는 게 힘들어 질 수 있다. 또 오늘 좀 과식했다 싶으면 며칠 있다가 운동하는 것보다 바로 내일 운동하는 것이 체중 조절에도 수월하다. 그리고 운동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하루 세 시간을 한다 하더라도 운동하다가 전화로 수다 떨고 셀카 찍어 SNS에 ‘열심히 운동 중.’ 이란 글 올리고 수시로 댓글 확인하고 TV에 한 눈 팔고 있으면 아무 소용없다. 차라리 이보다는 운동에만 신경 써서 한 시간 이내에 끝내는 것이 당연히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운동에도 계획이 필요한 법이다. 오늘 어느 부위를 할 것인지 어떤 운동을 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놓고 헬스클럽에 가면 그만큼 운동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운동효과도 좋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니는 직원 헬스장에 가면 운동하러 와서 계속 SNS를 하고 있다거나 인터넷 검색만 하는 동료들이나 한 세트 하고 멍 때리며 한없이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항상 그렇게 운동은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샤워만 하고 가는 동료가 있는데 그러면서 나에게 자신은 매일 운동하는데 왜 발전이 없냐고 묻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내가 오늘 ‘얼마나 충실히 운동 했는가’ 란 질문을 던지면 답은 나온다. 뭐 때에 따라서는 운동이 지루할 수도 있다. 이렇게 운동이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집중하지 못하고 대충 시간만 때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그러면 아까운 시간만 버리게 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운동이 아닌 다른 생산적인 활동을 하거나 아니면 이왕 운동할 거 집중해서 운동을 빨리 끝내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낫다.
건강한 몸을 가꾸기 위해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만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또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에서 두 번은 휴식을 가져도 된다. 물론 시간이 많고 의욕이 넘치는 날은 나도 한 시간 넘게 운동할 때도 있다. 또 정말 시간이 없을 때는 하루 10분 복근만 운동하거나 가볍게 뛸 때도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대충 두 시간 운동했을 때보다 헬스클럽 문 닫기 30분 전에 가서 30분 바짝 운동했을 때가 느낌이 더 좋을 경우도 있다. 문 닫는 시간을 의식해서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을 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운동은 시간보다는 얼마나 집중해서 충실히 하느냐가 중요하고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이다. 오늘 운동할 시간이 30분밖에 없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망설일 필요 없다. 망설이다 시간을 보내느니 바로 가서 몸을 움직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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