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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희망으로' KOVO컵 반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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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희망으로' KOVO컵 반전 비결은

입력
2015.07.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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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배구연맹(KOVO)이 야심차게 준비한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가 19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당초 KOVO는 컵대회 개최 일정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으로 퍼진 탓이다. 그러나 KOVO는 지난달 26일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컵대회 일정을 못박았다. 주최 측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KOVO는 충북 청주시를 컵대회 개최장소로 낙점했다. 프로배구단 연고지가 아닌 곳에서 배구붐을 일으키자는 취지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19일 우리카드-OK저축은행의 KOVO컵 결승전이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청주실내체육관은 관중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경기가 열리기 40분 전부터는 양팀 팬들의 응원전이 시작됐다.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 응원단은 각각 흰색과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관중은 남녀노소 다양했다. 결승전을 보기 위해 원정 응원을 온 팬들도 많았다. 관중석에서 만난 중학생 정동하(14)군은 "가족과 함께 경북 구미에서 왔다. 먼 길이라도 종종 배구 경기장을 찾는다"며 "배구는 5년 전부터 즐겨봤다. 경기 자체가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주위에 배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다"면서도 머지 않아 배구의 인기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림(26·여)씨는 충남 아산에서 결승전을 보러 왔다. 그는 "OK저축은행의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KOVO컵은 전반적으로 경기 진행이 매끄럽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대회 운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OVO측도 대회 흥행을 실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KOVO 관계자는 "앞서 메르스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청주시가 이번 대회를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은 닷새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예상보다 흥행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KOVO컵 개막 후 이틀간 68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시작부터 좋았다.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3연전이 14일부터 16일까지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려 관중 동원이 걱정됐지만, 그때도 여전히 많은 팬들이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결승전도 꽤 많은 관중이 들어찬 것 같다"고 덧붙였다.

KOVO컵의 흥행은 주최 측의 원활한 경기 운영, 구단들의 땀방울이 모여 이뤄낸 값진 결과다. 대외적으로는 메르스, 대내적으로는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 여파와 부상 등 악재가 많았지만, 대회는 결국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KOVO컵의 흥행은 10월 개막하는 2015-2016시즌 V리그 흥행에 초석이 될 수 있기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사진=우리카드 선수단.

청주=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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