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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TV 탈출 "예능 프로 온라인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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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TV 탈출 "예능 프로 온라인 먼저"

입력
2015.07.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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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이승기 등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온라인 콘텐츠로 기획한 나영석 PD.
강호동 이승기 등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온라인 콘텐츠로 기획한 나영석 PD.

지상파 방송에서 일하는 한 드라마 PD는 최근 네이버 관계자들 앞에서 기획 중인 작품에 대한 발표를 했다. 웹드라마를 만들어 온라인에 유통하겠다는 것이다. 이 PD는 발표 직후 바로 네이버 측으로부터 “함께 하자”는 화답을 받고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방송사의 ‘TV 탈출’이 시작됐다. 방송사 PD가 포탈사이트에 프로그램 기획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이런 이례적인 일은 이제 방송사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TV가 아닌 온라인에 먼저 유통시키는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가장 앞장서고 있는 것은 ‘케이블 공룡’ CJ E&M이다. tvN은 스타 PD 나영석이 연출하고, 강호동과 이승기 등이 출연하는 야외 리얼버라이어티 ‘신서유기’를 온라인으로 이르면 8월부터 공개한다. 방송사에서 온라인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나선 첫번째 사례다. 게다가 ‘나영석+강호동+이승기 조합’의 대형 예능 프로젝트를 방송 전파가 아닌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한다는 사실은 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CJ E&M의 온라인 공습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CJ E&M은 빅뱅 멤버 탑과 배우 우에노 주리 등 한일 스타들을 캐스팅한 드라마도 온라인에 전편을 먼저 공개한다. KBS와 MBC도 올 연말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라 방송사간 온라인 시장 점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방송사가 TV 밖으로 나서는 이유는 온라인 광고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겨냥한 것이다. 다매체시대로 접어들며 방송 광고 매출 하락세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경영 위기를 온라인 콘텐츠로 타개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현재 웹드라마의 간접광고(PPL) 매출은 작품 당 1억원 선으로, TV 드라마의 10분의 1도 안 된다. 하지만 ‘신서유기’같은 화제 콘텐츠라면 접속자를 끌어모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예능의 경우 중국 수출까지 노릴 수 있다. 중국 방송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TV와 달리 온라인 예능프로그램은 사전 심의 대상이 아니라 중국 수출의 KTX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한 tvN 본부장은 “10~30대는 TV보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더 친숙한 이들”라며 “달라진 매체 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도전이라 ‘맨 땅에 헤딩’과 같은 무리수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온라인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방송사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BS에서 웹드라마를 기획한 고찬수 PD는 “단발적인 대형 이벤트보다 지속적인 콘텐츠 노출로 안정적인 시장을 만드는 게 먼저”라는 의견을 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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