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B조 제2국
백 박정환 9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10 우하귀에 침입한 흑돌이 고스란히 다 잡혀서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흑이 아무리 끝내기를 잘 해도 도저히 역전이 불가능해 보인다. 두 선수 모두 형세판단 능력이 탁월하므로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겠지만 워낙 중요한 대국이므로 한참 동안 더 끝내기가 진행됐다.
좌하귀에서 1, 3으로 치중해서 2, 4로 받게 한 다음 15, 16으로 진행하는 게 올바른 끝내기 수순이다. 백집을 선수로 최소한으로 줄였다. 하변에서 5로 둔 것도 꼭 기억해 두어야할 끝내기 맥점이다. 반대로 백에게 먼저 참고1도를 당하면 손해가 크다. 한편 백도 8이 정확한 응수다. 무심코 참고2도 1로 받으면 즉각 2, 4의 활용을 당한다. 흑이 도를 선수로 방지한 셈이므로 그만큼 이득이다.
우변을 9, 11로 젖혀 잇는 끝내기까지 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흑이 더 이득을 볼 만한 데가 없다. 박영훈이 마지막 남은 큰 곳인 17을 차지했지만 잠시 후 박정환이 20을 두자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174수 끝, 백 불계승. 박정환이 1국 패배를 설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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