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도 한국 선수들의 파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장하나(23·비씨카드)와 백규정(20·CJ오쇼핑), 박인비(27·KB금융그룹), 최운정(25·볼빅) 등이 나란히 최상위권에 포진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하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장하나는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 백규정을 1타 차로 제치고 사흘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그는 데뷔 첫 해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1~4라운드 연속 1위)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장하나는 이날 6번, 10번, 13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다. 백규정은 보기 없이 버디로 3타를 줄이며 전날 장하나와의 2타 차 간격을 1타로 좁혔다. 백규정은 LPGA 투어 입회 후 첫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을 발휘했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공동 8위에 자리했던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도 버디 4개를 잡았다. 이틀 연속 '노 보기' 플레이로 순위를 끌어올린 그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 펑산산(중국), 최운정 등과 함께 선두 장하나에게 2타 뒤진 9언더파 204타로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최운정도 이날 6타를 줄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김효주(20·롯데)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206타로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에 대거 포진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는 LPGA 시즌 11승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LPGA 시즌 11승(역대 최다승)이라는 위업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펑산산, 리디아 고와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경쟁자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5언더파를 기록, 공동 23위에 머물러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사진=장하나.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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