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이하 가구 1인당 블루베리ㆍ첼 소비 각각 3.4배, 2.1배 증가
수요 늘면서 국내 재배ㆍ생산도 덩달아 증가
껍질을 까는 등의 번거로운 손질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블루베리, 체리와 같은 ‘미니 과일’의 소비가 늘고 있다.
19일 농촌진흥청이 2010∼2014년 수도권에 사는 소비자 패널 703가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블루베리 평균 구매액은 2010년 4,045원에서 지난해 1만5,249원으로 3.8배 증가했다.
대표적인 미니 과일인 체리 구매액도 3,136원에서 9,086원으로 2.9배 늘었다. 이처럼 국내에서 전반적으로 블루베리와 체리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1∼2인 가구에서 이들 과일을 많이 사먹고 있다. 지난해 2인 이하 가구의 1인당 블루베리와 체리 소비액은 각각 1만559원, 4,735원이었다. 4인 가구의 1인당 소비액(블루베리 3,096원·체리 2,255원)보다 블루베리는 3.4배, 체리는 2.1배 많다.
특히 최근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끄는 블루베리는 4년 새 60대의 구매액 증가율이 16.5%로 다른 연령대(30대 5%·40대 3%·50대 3.3% 등)보다 높았다. 미국 타임지가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한 블루베리에는 시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안토시아닌 성분, 노화방지와 혈액순환에 좋은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이 기간 과일 구입처별 구매액 비중을 보면 온라인 쇼핑과 직거래를 포함한 무점포 유통채널 비중이 블루베리는 7.6%에서 39.8%로, 체리는 7.2%에서 16.8%로 껑충 뛰었다.
반면 대형마트 구매액 비중은 블루베리가 44.9%에서 37.5%로, 체리가 42%에서 32.2%로 줄었다. 블루베리와 체리는 대표적인 수입과일이지만, 수요가 많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재배와 생산이 늘고 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2006년 24㏊에 그쳤던 국내 블루베리 재배면적은 2013년 1,516㏊로 약 63배나 늘었다. 2013년 총 생산량은 5,146t이었다. 체리는 경북 경주, 대구, 경기 화성 등이 주산지로, 국내 생산량은 2013년과 지난해 각각 200t이었고, 올해 300t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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