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두산 유희관(29)이 '올스타전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유희관은 지난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전반기 동안 12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른 유희관은 별들의 잔치에서도 '느림의 미학'으로 상대 타자를 쉽게 요리했다. 또 시속 70㎞대 슬로 커브로 관중의 함성을 자아냈다.
감독 추천 선수로 처음 올스타전에 초대 받은 유희관은 우수 투수상에 뽑혀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5년 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도 3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우수 투수상에 선정됐던 그는 프로야구 최초로 1, 2군 올스타 무대에서 이 상을 석권한 선수가 됐다.
유희관은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에 뽑힌 선발 김광현(SK)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신 선발 등판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평소에도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내비쳐 관심을 집중시켰다. 드림 올스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유희관에게 "언론 플레이 좀 그만 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이내 "다승 1위인데 당연히 뽑아야지"라고 말하며 웃었다.
유희관은 올해 올스타전을 축제처럼 즐겼다. 본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전날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TV 중계 객원 해설을 맡아 입담을 뽐냈다. 그는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줘 다행"이라며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이름을 많이 불러주려고 했는데 이런 점이 어필한 것 같다. 노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두산 유희관.
수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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