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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M밸리록페 궁극의 떼창 가이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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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M밸리록페 궁극의 떼창 가이드 10

입력
2015.07.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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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M밸리록페스티벌. CJ E&M 제공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CJ E&M 제공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이 24일부터 사흘간 경기 안산 대부 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열린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문에 취소돼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 영국 일렉트로닉 듀오 케미컬 브라더스, 그룹 오아시스 출신의 노엘 갤러거 등이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진)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을 제대로 즐기려면 주요 뮤지션들의 히트곡을 예습하는 것은 필수. 이번 페스티벌에서 ‘떼창’하기 좋은 해외 10개 팀의 대표곡을 소개한다.

1 노엘 갤러거 ‘Whatever’

노엘 갤러거는 자기 나라 영국에 돌아가서도 공공연히 “한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라고 말한다. 자신의 공연에 10대 소녀 팬들이 꽉 차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데다 영어권 국가도 아닌데 대부분의 히트곡을 따라 부르기 때문이다. 지난 봄 두 차례의 공연을 매진시킨 그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두 장의 솔로 앨범에 담긴 곡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관객들이 함께 부르기 좋은 곡들은 대체로 오아시스 히트곡들이다. 팬들이라면 이미 줄줄 외우고 있을 ‘Don’t Look Back in Anger’가 이번 공연에서도 마지막을 장식할 전망이다. 당연히 떼창 포인트지만 여러 차례의 내한공연 탓인지 식상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19곡의 셋리스트 중 눈에 뜨는 곡은 오아시스에서 동생 리엄이 불렀던 ‘Whatever’. 오아시스 때도 잘 연주하지 않았던 이 곡을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부른다. 오아시스나 노엘 갤러거의 팬이라면 모처럼 라이브로 듣게 될 이 곡의 가사를 미리 외워가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24일(금) 밤 10시 공연.

2 케미컬 브라더스 ‘Setting Sun’

일렉트로닉 음악이 대부분 그렇듯 케미컬 브라더스의 음악도 대체로 가사가 없거나 있어도 아주 간단하다. 그러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들의 공연에서 떼창의 기회는 거의 없다. 이번 공연의 서두를 장식할 ‘Hey Boy Hey Girl’은 ‘Hey girls, hey boys / superstar DJs, here we go’가 가사의 전부고 이들의 최고 히트곡이자 본 공연의 마지막에 나올 ‘Block Rockin’ Beats’는 ‘Back on one of those other / block rockin’ beats’만 반복하면 된다. 그나마 따라 부를 만한 가사가 있는 게 노엘 갤러거가 오아시스 재적 시절 게스트로 참여한 ‘Setting Sun’이다. ‘You’re coming on strong’ ‘I’ll tell you that it’s just too bad’ 두 문장만 외우고 있어도 가사의 절반은 따라 부를 수 있다. 영국 글래스턴베리페스티벌 공연을 담은 아래 영상에선 39분쯤 지나면 나온다. 25일(토) 밤 10시 공연.

3 푸 파이터스 ‘Best of You’

예년에 비해 허약하다는 비판을 듣는 안산밸리M밸리페스티벌이 그나마 가장 자신 있게 내놓는 그룹이 푸 파이터스다. 헤드라이너 중 록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밴드다. 너바나의 드러머 출신 데이브 그롤이 1994년 결성한 푸 파이터스가 한국에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 최근 공연에서 사고를 당해 다리에 깁스를 한 데이브 그롤이 왕좌 같은 의자에 앉아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광경을 직접 볼 수 있다. 공연의 포문을 열 ‘Everlong’ ‘Monkey Wrench’ 같은 곡도 좋지만 이들의 노래 중 가장 크게 히트한 ‘Best of You’가 후렴구도 쉽고 떼창을 하기도 좋다. 시원스럽게 터트리는 ‘Is someone getting the best / the best, the best, the best of you’ 부분이 이 곡의 하이라이트다. ‘The best’를 딱 네 번 외친다는 점만 주의하시길. 26일(일) 밤 10시 공연.

4 루디멘탈 ‘Feel the Love’

지난 겨울 예정됐던 내한공연을 갑자기 취소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영국 밴드 루디멘탈이 처음으로 내한한다. 일렉트로닉의 하위 장르인 드럼 앤 베이스, 덥스텝을 바탕으로 솔, 펑크를 연주하는 독특한 팀이다. 영화 ‘킹스맨’에 쓰여 널리 알려진 ‘Feel the Love’는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모은 곡이다. 일렉트로닉 장르답게 가사도 아주 간단하다. 후렴구만 반복하고 또 반복하니 ‘You know I said it’s true / I can feel the love / Can you feel it too / I can feel it ah-ah / I can feel it ah-ah’만 외우면 된다. 26일(일) 오후 8시 30분 공연.

5 모터헤드 ‘Ace of Spades’

한때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밴드로 꼽히던 밴드, 자칭 로큰롤 밴드라고 소개해놓고 헤비메탈을 연주하던 밴드. 칠순의 나이에도 “귀마개는 집에 놓고 오라”고 외치는 보컬리스트를 둔 밴드. 올해로 결성 40주년을 맞은 영국 헤비메탈 밴드 모터헤드가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모터헤드는 스래시 메탈의 대표주자들인 메탈리카, 메가데스, 슬레이어, 앤스랙스의 아버지뻘 같은 밴드다. 전설 같은 존재지만 국내에 마니아들이 그리 많지 않은 관계로 이들의 공연은 록페스티벌이 아니면 사실상 다시 만나기 힘들다. ‘Ace of Spades’는 모터헤드 40년 경력을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 명곡이긴 하나 떼창의 쾌감이 있는 곡은 아니다. 그래도 시속 200㎞로 달리는 듯한 속도감을 느끼려면 헤드뱅잉과 함께 마지막에 두 번씩 반복하는 ‘The ace of spades’ 정도는 따라 불러줘야 한다. 26일(일) 오후 7시 20분 공연.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노엘 갤러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푸 파이터스, 케미컬 브라더스, 루디멘탈, 오케이 고, 모터헤드. CJ E&M 제공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노엘 갤러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푸 파이터스, 케미컬 브라더스, 루디멘탈, 오케이 고, 모터헤드. CJ E&M 제공

6 트웬티 원 파일럿츠 ‘Tear in My Heart’

‘안!녕!하세요!’라고 경쾌하게 외치는 한국어 인사가 귀여운 곡이다.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트웬티 원 파일럿츠는 2012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 공연을 시작으로 이미 네 차례나 한국에서 공연한 밴드. 자신들의 첫 해외 공연을 한국에서 했다는 이들은 지난 5월 발표한 앨범에 한국어를 삽입한 이 노래로 관심을 모았다. 한국에서 처음 배운 문장이 ‘안녕하세요’였는데 그게 밴드의 구호처럼 됐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Tear in My Heart’는 힙합, 펑크(punk), 일렉트로닉, 록을 오가며 다양한 음악을 하는 이들의 곡 중 가장 팝적인 노래에 속한다. 간결한 후렴구 ‘She’s the tear in my heart / I’m on fire / She’s the tear in my heart / Take me higher / than I’ve ever been’을 크게 따라 부르면 그냥 듣는 것보다 100배는 더 신날 것이다. 26일(일) 오후 6시 20분 공연.

7 오케이 고 ‘This Too Shall Pass’

한국 관객이 어떤 곡에 떼창을 해줬으면 하는지 물었더니 밴드가 꼽은 노래다. 노래보다 뮤직비디오가 친숙한 밴드니까 ‘롱테이크 도미노에 4색 물감 쏘는 뮤비’라고 소개하는 게 나을 듯하다. 늘 기발한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로 놀라움을 주는 이들의 음악을 유튜브가 아닌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This Too Shall Pass'는 이들의 세 번째 앨범 ‘Of the Blue Colour of the Sky’(2010)에 수록된 곡인데 밴드의 바람과 달리 그다지 떼창을 하기 좋은 노래는 아니다. 영어권 국가가 아니라서 한국 관객을 배려를 한 게 아닐까 싶다. 후렴은 ‘When the morning comes’만 반복한다. 25일(토) 오후 6시 20분 공연.

8 데드마우스 ‘Ghosts N’ Stuff’

데드마우스는 캐나다의 DJ 겸 프로듀서인 조엘 토머스 짐머만의 예명이다. ‘죽은 쥐’는 그가 어릴 적 데스크톱 컴퓨터 본체 안에서 죽은 쥐를 발견하고 난 뒤 붙은 별명이라고 한다. 온라인상에서 ‘Deadmouse’라는 이름을 쓰다가 너무 길다고 생각해 ‘Deadmau5’로 줄인 게 현재의 이름이 됐다. 미키마우스 같은 모양의 헬멧을 쓰고 공연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2006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7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데드마우스는 흔히 EDM의 하위 장르인 하우스에서도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로 분류된다. 전자음악 등 여러 장르를 결합해 실험적이고 복잡한 성격을 띠며 선율이 부각된 보컬, 연주가 특징이다. 여타 EDM 음악보다 무겁고 가라앉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데드마우스의 음악 중엔 가사가 있는 노래들이 적지 않은데 그 중에서도 이 곡이 떼창에 가장 적합하다. ‘But I just wanna bring it round / we, we’re gonna get there tonight’ 정도 외워 두고 가면 영혼 없이 춤만 추고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24일(금) 오후 8시 30분 공연.

9 원 오크 록 ‘完全感覺 Dreamer’

일본의 4인조 이모코어 계열의 펑크 록 밴드 원 오크 록은 이미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했을 만큼 국내에도 팬이 많다. 2005년 결성해 2007년 공식 첫 싱글을 발표한 이들은 올 초 발표한 ‘35xxxv’까지 7장의 앨범을 내며 일본 펑크 록을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잡았다. 젊은 혈기가 폭발하는 사운드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특징이다. 일본의 SM엔터테인먼트라 할 수 있는 쟈니스 출신의 타카가 보컬과 작곡을 맡고 있다. 밴드 이름은 결성 초기 리허설 시각이 새벽 1시였던 것에서 유래했다. 국내에는 영화 ‘바람의 검심’ 주제가인 ‘The Beginning’을 부른 밴드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完全感覺 Dreamer’는 이들이 처음으로 오리콘 싱글 차트 톱10에 이름을 올린 곡이다. 일본 밴드지만 영어 가사가 많아 따라 부르기도 어렵지 않다. 파워풀한 록 넘버 ‘No Scared’, ‘앤서 이즈 니어’, ‘Re:make’, 감성적인 ‘C.h.a.o.s.m.y.t.h’, ‘Wherever You Are’, ‘Et Cetera’ 등도 미리 들어보길 추천한다. 26일(일) 오후 5시 10분 공연.

데드마우스, 원 오크 록, 라이드, 트웬티원 파일럿츠. CJ. E&M 제공
데드마우스, 원 오크 록, 라이드, 트웬티원 파일럿츠. CJ. E&M 제공

10 라이드 ‘Vapour Trail’

이번 안산M밸리페스티벌에서 가장 자주 거론될 이름은 영국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일 것이다. 첫날 공연의 주인공이 노엘 갤러거고 케미컬 브라더스의 셋 리스트엔 노엘 갤러거가 부른 곡이 포함돼 있다. 라이드에는 오아시스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앤디 벨이 있다. 벨의 경력은 ‘세 번의 해체와 한 번의 재결성’으로 요약 가능하다. 간단히 표기하자면 라이드→오아시스→비디 아이(오아시스의 리엄 갤러거가 결성한 밴드)→라이드. 평일 낮 시간에 배정돼 별볼일 없는 밴드로 오해할 수 있지만 라이드는 1990년대 초반 슈게이징 장르의 선구자였던 그룹이다. 슈게이징이 우두커니 서서 신발만 내려다보며 연주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란 걸 아는 사람이라면 라이드의 공연에 떼창 같은 건 크게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가사를 굳이 외울 필요도 없다. 어차피 이 곡 ‘Vapour Trail’에서도 핵심은 우울하게 ‘아아아아아~’ 하는 부분과 쓸쓸하게 지글대는 기타 소리니까. 미국 인디 음악 전문 매체인 피치포크가 선정한 1990년대 명곡 200개 중 한 곡이니 이 노래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미리 익히고 가는 게 좋다. 24일(금) 오후 5시 10분 공연.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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