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선두 전인지·이정민·고진영 BMW 레이디스에서 경쟁했지만
인터뷰선 "훌륭한 선수" 칭찬 릴레이
2R 배선우·박성현 136타 공동 1위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와 이정민(23ㆍ비씨카드), 고진영(20ㆍ넵스)은 올 시즌 한국프로여자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이번 시즌 국내무대에서 나란히 3승씩을 거뒀다. 상금 레이스에서도 1~3위에 올라 있다. 전인지가 5억5,900만 원, 이정민이 5억800만 원, 고진영이 4억4,7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승수에서나 상금에서나 이들은 살얼음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ㆍ우승상금 3억원)이 열린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6,642야드)에는 이들의 경쟁을 보러 온 취재진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취재진은 현장에서 이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빛나는 실력만큼이나 우정도 돋보였다. 전인지와 이정민, 고진영은 대회 1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서로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모두 한 조에 편성돼 부담이 컸었을 법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상대를 치켜세웠다.
전인지는 이정민, 고진영과 함께 경기하는 것과 관련해 “부담은 전혀 없었다. 재미있게 경기했다. 이정민 언니는 샷이 정말 좋았다. 그린 적중률이 말해주다시피 샷이 훌륭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고진영에 대해서는 “침착하게 잘 친다. 초반 페이스가 안 좋았지만, 좋은 스코어로 1라운드를 마친 걸 보고 ‘역시 잘하는 선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정민도 비슷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생각의 차이 인 것 같다. 물론 내가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훌륭한 동생들과 경기하면 더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잘 알고 있는 선수들과 경기해서 더 좋았다”며 “두 선수는 모두 퍼트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셋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는 대회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11위를 마크했다.
그럼에도 막내인 고진영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막내이니까 항상 (언니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한다. 이정민 언니는 드라이버 거리가 길고 샷 스핀이 정교한 것 같다”며 “전인지 언니는 골프를 즐기는 자세가 좋다. 나도 즐기면서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같이 경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언니에게 굉장히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17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는 배선우(21ㆍ삼천리)와 박성현(22ㆍ넵스)이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전인지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23위다. 고진영은 이틀 연속 2타씩 줄여 4언더파 140타, 공동 14위다. 이정민은 3타를 잃어 5오버파 149타로 2라운드를 마쳐 컷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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