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창덕궁 낙선재 일부 건물을 숙박료 300만원의 고가 숙박 시설로 활용하는 ‘궁 스테이’ 기획을 추진, 논란이 일자 “검토 중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진 문화재청 차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궁 스테이’는 조선 궁궐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기 위한 프로그램이고 그 중 한 방법으로 숙박이 제안된 것”이라며 “문화재 활용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하는 단계인데 숙박시설 부분이 이른 시기에 공개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6월 말부터 창덕궁 낙선재 권역의 석복헌(錫福軒)과 수강재(壽康齋)를 최고급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여론의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목조 문화재인 두 건물을 숙박시설로 활용할 경우 화재 등으로 문화재가 훼손되기 쉽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 차장은 “모든 부분을 고려해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궁 스테이’에 대해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계획안을 마련한다는 뜻이고 올해 안에 ‘궁 스테이’를 실행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법률에 의해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 말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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