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이 울린 팔레스타인 난민소녀 추방 면할 듯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냉담한 답변에 울음을 터뜨렸던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가 추방을 면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단 외조쿠즈 독일 통합담당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소녀를 언급하며 독일 사회에 잘 통합된 청소년이 체류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소녀의 개인 사정은 모르지만 독일어를 아주 잘하고 독일에 오래 산 것 같다면서 이런 경우를 위해 법을 개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녀가 살고 있는 로스토크 지역 시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소녀와 가족을 추방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독일 NDR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출신으로 망명허가를 받지 못한 소녀 림(14)의 사연을 듣고 "수천 명의 난민이 전부 독일에 올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림은 흐느끼며 울었고 메르켈 총리가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지만 메르켈이 냉정한 답변으로 소녀를 울렸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일각에서는 메르켈이 10대 소녀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편을 들기도 했다.
당사자인 림도 메르켈 총리의 대응이 공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림은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리가 (내 말을) 들어주고 의견을 피력했다. 충분히 공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림은 독일에서 4년 전부터 임시체류 허가를 받아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망명허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언제든 추방될 수 있는 형편이었다.
독일에는 지난해 20만 명의 난민이 들어왔으며 올해는 배 이상 늘어난 45만 명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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