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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넘으면 골밀도 검사부터… -1 이하는 '경고등'

입력
2015.07.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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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50대 이후 유병률 80%, 뼈 부러진 노인 1년내 사망률 17%

골밀도 -1 ~ -2.4 땐 골감소증, 건강보험 급여 혜택 못 받지만

일부 환자 골절 위험 20% 안팎, 예방 측면서 칼슘·비타민D 권장

폐경이 됐거나 50세를 넘긴 사람이라면 병원을 찾아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골밀도 기준치(T값)가 -1 이하인 골감소증 단계부터 적극 치료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폐경이 됐거나 50세를 넘긴 사람이라면 병원을 찾아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골밀도 기준치(T값)가 -1 이하인 골감소증 단계부터 적극 치료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우리 몸의 뼈는 40대가 되면 약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쉽게 골절되고 움직이지 못해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진다. 골감소증을 포함했을 때 50대 이후 골다공증 유병률은 80%나 된다. 정상인과 차이를 나타내는 골밀도 기준치(T값)가 -1.0~-2.4이면 골감소증,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는 지난 2007년부터 국가건강검진 사업에 포함됐다. 만 66세 생애전환기 사업의 하나로 여성에 한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에 대한 인지율(22.4%ㆍ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은 당뇨병ㆍ고혈압(60~70%)보다 떨어진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진 고령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은 17.3%나 된다.

이에 따라 대한골다공증학회(회장 정윤석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올해 말에 골다공증의 진단과 치료, 예방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골다공증 진료지침 2015’를 처음으로 마련키로 했다. 박예수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한양대 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많은 사람들이 뼈가 부러져야 병원을 찾는데 폐경을 맞았거나 50세가 넘긴 사람은 병원을 찾아 골밀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골밀도 기준치가 -1 이하라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골다공증 진단 도구에 ‘FRAX’ 포함

대한골다공증학회는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 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ㆍ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10년 내 골절 위험도 평가 프로그램)를 ‘골다공증 진료지침 2015’에 포함했다. FRAX를 골다공증 진단 도구로 포함한 것은 골감소증 때문이다. 골감소증은 현재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정윤석 대한골다공증학회 회장은 “현재 골감소증(T값 -2.4~-1.0)이라면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FRAX로 평가하면 골절 위험이 10년 내 골절 위험이 20% 전후로 나타나 선제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며 “그래서 FRAX를 골다공증 진단 도구에 포함했다”고 했다.

다만 FRAX로 측정한 골절 위험도 몇 %를 기준으로 잡아야 하는 지는 아직 정확한 근거가 없어 좀더 논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박예수 한양대 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0%, 일본의 경우는 15%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아직 기준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골다공증 진료지침 2015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가장 심각한 단계로 규정한 ‘중증 골다공증’보다 상위의 개념인 ‘진행된(advanced) 중증 골다공증’을 추가했다. 진행된 중증 골다공증은 65세 이상이면서 T값이 -2.5 이하, 골다공증성 골절이 2개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정 회장은 “중증의 정의가 처음으로 제시된 20여 년 전에는 중증 환자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중증 환자가 일반적인 양상이 됐다”며 추가 배경을 설명했다.

예방 위해 칼슘ㆍ비타민D 복용을

골다공증 치료제로 ▦비스포스포네이트 ▦선택적 여성호르몬 수용체 조절제(SERM) ▦부갑상선호르몬(PTH) ▦RANKL 단클론항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티볼론 ▦조직선택적 여성호르몬 복합제(TSEC) ▦활성형 비타민D ▦비타민 K2 등이 권고약제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약제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다. 뼈를 녹이는 세포를 억제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는다.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제다. 하지만 턱뼈는 오히려 손상되는 부작용이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우려하는 환자도 많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에는 알렌드론산, 리세드론산, 파미드론산 성분이 있다. 국내에는 MSD의 ‘포시맥스플러스디정(알렌드론산)’과 한독약품의 ‘악토넬(리세드론산)’, 로슈의 ‘본비바(이반드론산)’가 나와 있다.

PTH 제제는 현재 임상에서 사용 가능한 유일한 골형성 촉진제다. 골다공증 환자나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가 듣지 않을 때 주로 쓰인다. 한국릴리의 ‘포스테오(테리파라타이드)’가 출시돼 있다.

RANKL 단클론항체 제제로는 GSK의 ‘프롤리아프리필드시린지(데노수맙)’이 있다.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이밖에 남성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증가, 안드로겐 차단요법 치료를 받고 있는 비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골 소실 치료, 아로마타제 저해제 보조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 유방암 환자의 골 소실 치료 등에도 쓰인다.

티볼론 성분은 30년 동안 폐경기 증상과 골다공증 예방ㆍ치료에 쓰였다. 국내에는 한국MSD의 ‘리비알(티볼론)’이 나와 있다. 티볼론 성분은 폐경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며, 골밀도를 늘려 골절을 줄인다. TSEC 계열 복합제는 최근 출시된 제제로, 폐경기와 골다공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듀아비브’ 등이 있다.

예방적인 측면에서 일상생활에서의 권고사항도 포함됐다. 이 중 관심이 가장 많은 부분은 칼슘과 비타민 D 권고량이다. 지침은 보조제로 칼슘을 섭취할 경우 1일 권장량은 폐경 전 여성과 50세 이전 남성 800~1,000㎎으로 정의했다.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은 1,000~1,200㎎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비타민 D 보조제는 1일 800IU로 권고했다.

정윤석 회장은 “국내 처음으로 골다공증 치료지침을 마련한 것은 선진국 수준으로 치료 수준을 끌어올리고 효과적으로 사회적 부담도 줄이기 위함”이라며 “진행된 중증 골다공증과 골감소증까지 환자군을 세분화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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