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제자로 한국 야구 빛낸 큰 별
김응용·선동열 전 감독이 시구·시포
10개 구단 감독들의 공로패 전달도
프로야구 별들이 총출동하는 2015 올스타전이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다.
드림 올스타(삼성ㆍSKㆍ두산ㆍ롯데ㆍkt)와 나눔 올스타(넥센ㆍNCㆍLGㆍKIAㆍ한화)에 속한 48명의 스타들이 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긴다.
김응용(74) 전 감독이 시구를 하고, 해태와 삼성 시절 선수, 코치로 함께 활동했던 선동열(52) 전 감독이 시포자로 나와 스승의 공을 직접 받을 예정이다. 김 전 감독은 1983년 해태 사령탑에 올라 첫 지휘봉을 잡았고 삼성과 한화를 거쳤다.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통산 2,935경기에 출장해 1,567승 68무 1,300패를 기록해 국내 최다승 감독, 한국시리즈 최다(10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김 전 감독이 한국야구에 보낸 헌신과 노고를 기리는 의미로 그를 시구자로 선정했으며, 10개 구단 감독들도 이날 존경의 뜻을 담아 공로패를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은 선수라면 누구나 가장 빛나는 별 ‘미스터 올스타’를 꿈꾼다. 단 한 명뿐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기아자동차 K5를 부상으로 받는다.
MVP 주인공은 투수보다 타자가 유리하다. 지난해까지 역대 33명의 MVP 명단을 봐도 타자는 31명인 반면 투수는 삼성 김시진(1985년)과 태평양 정명원(94년) 2명에 불과하다. 투수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규정상 최대 3이닝을 던질 수 있다. 더구나 선발-중간-마무리로 세분화해 올스타를 뽑았기 때문에 팀 당 총 투수가 9명이라 선수당 평균 1이닝밖에 못 던진다. 선발도 길어야 2이닝 정도 던진다. 마운드에 서 있는 시간이 짧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탓에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타자는 결정적인 대포 한 방을 날리거나 결승 타점을 올린다면 최고의 별 등극이 유력해진다. 홈런을 쳐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타자는 31명 중 22명이었다. 이 가운데 2010년 롯데 홍성흔과 지난해 넥센 박병호는 멀티 홈런을 치고 MVP에 올랐다. 미스터 올스타는 경기 당일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2005년 롯데 이대호는 결승 투런 아치를 그리며 기자단의 몰표를 받기도 했다.
초대 올스타전 MVP 수상자인 김용희 SK 감독은 “홈런 타자 가운데 한 명이 MVP가 될 가능성이 많다”며 “2009년 KIA 안치홍처럼 깜짝 스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유력한 후보로는 최형우와 이승엽, 나바로(이상 삼성), 황재균(롯데), 테임즈(NC), 김태균(한화), 나성범(NC) 등이 꼽힌다.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팬 투표에서 테임즈에게 밀려 초대장을 받지 못했고, 감독 추천 선수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거절했다.
투수도 바늘구멍을 뚫을 후보는 있다. 드림 올스타 선발 김광현(SK)이 팔꿈치 부상으로 불참하는 가운데 나눔 올스타 선발 양현종(KIA)은 최다 탈삼진 기록을 노려볼 만하다. 역대 올스타전 최다 탈삼진은 2000년 한화 송진우 등 6명이 보유하고 있는 4개다. 단 양현종이 16일 광주 LG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7개를 던지고 하루를 쉰 뒤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 33년간의 올스타전 역사는 숱한 기록들도 쏟아냈다. 역대 최장 시간 경기는 2000년 7월21일 1차전으로 연장 15회까지 무려 3시간59분의 혈전이 펼쳐졌다. 최단 시간은 1시간44분(1993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1982년, 1988년, 2010년에 쏟아진 17점이고, 한 팀 최다 득점은 지난해 웨스턴리그 타선의 13점이다.
개인 기록을 살펴보면 올스타전 통산 최다 출전은 김성한의 17경기, 최다 안타는 양준혁의 23개다, 최다 홈런은 김용희, 양준혁, 홍성흔의 4개이고, 타점은 김용희의 13개이다. 역대 올스타전에서 만루 홈런(김용희 1982년 3차전)과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택근 2007년)은 1개씩 나왔다.
투수 중에서 김시진은 3승으로 올스타전 통산 최다승과 동시에 최다 투구 이닝(22⅓이닝), 최다 탈삼진(15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령 승리 투수는 박철순의 35세3개월11일(1991년), 최연소 승리 투수는 이용찬의 21세6개월22일(2010년)이다. 끝내기 안타는 김광수(1987년)와 황재균(2010년) 등 2명이 때렸으며, 송진우(1990년)와 구대성(2000년 2차전)은 끝내기 폭투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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